[진도 여객선 침몰] 서해페리호·남영호, 과거 사례는?

2014-04-17 14:17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가운데 서해페리호, 남영호 등 침몰 사고 사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의 대형 선박 사고는 지난 1993년 10월10일 발생한 서해페리호 사고다.

당시 서해페리호는 기상 악화에 따른 당국의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을 강행하다가 침몰해 292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배 정원이 221명이었지만 이를 141명이나 초과한 362명이 탄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표적인 인재 사고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사고 직후 위급상황을 통제한 사람이 없었고 구조 요청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당시 생존자들은 아이스박스에 의지해 목숨을 부지하기도 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등이 긴급 구조활동을 벌여 생존자 구출작업을 벌였고, 뒤따라 경찰과 군부대가 급파돼 승객 구조와 사체 인양 작업을 펼쳤다.

이보다 앞서 발생한 초대형 참사로는 지난 1970년 326명이 목숨을 잃은 남영호 침몰 사고가 있다.

그해 12월14일 오후 4시께 제주도 서귀포항에서 출항한 부산~제주 간 정기여객선인 남영호는 다음 날 오전 1시 50분쯤 대마도 서쪽 100㎞ 해상에서 침몰했다.

남영호 침몰 사건 역시 이 배의 정원인 302명보다 36명 많은 338명이 탑승했고, 본격적인 감귤 수확철로 밀감·배추 등 화물도 160t에 달했다.

특히 남영호는 낙후된 장비로 인해 침몰 사실이 전달되지 않아 더욱 피해가 컸다. 당시 사고로 남자 6명, 여자 6명 등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원이 사망했다.

또 1987년 6월16일에는 경남 거제군 다포리 해상에서 관광객 86명을 태우고 해금강 관광에 나섰던 유람선 극동호가 화재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관광객 27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화재 원인은 기관실 엔진 과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 1984년 4월18일 215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동남상선 소속 점보 카페리호에서 사고가 발생하며 12명이 사망했다. 수사 결과 일본에서 화물받침대의 안전장치가 망가진 중고배를 그대로 들여와 운항하다 난 사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