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공주’ 천우희 “마이너스 10년…이제 학생 말고 성인 연기 하고파”
2014-04-16 13:16
딱히 배우에 대한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남녀공학 중학교를 졸업하고 이천양정여고를 진학하면서 연극반에서 활동하며 흥미를 갖게 됐다. 천우희는 “고교시절은 연극반에 대한 기억만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경기대학교 연극학과를 지원했다.
17일 개봉하는 첫 주연작 ‘한공주’(감독 천우희·제작 리 공동체영화사)와 관련해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천우희는 “사실 어렸을 때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감수성이 풍부했을 여고생에게 일상은 무료함이 지배하고 있었다.
“다른 분들은 어린 학생 연기하는게 좋지 않으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한테는 아쉬운 부분도 있거든요. 제 나이대 연기를 하고 싶은데, 여기서 더 나이를 먹으면 그때는 못할 것도 같고. 학생이더라도 각 영화마다 스토리가 다른 점이 위안이기는 하죠. 그래서 ‘아직 관객들께서 받아 줄 수 있을 때까지는 하자’라고 마음 먹었어요. 그래도 앞으로 딱 한번만 더요.(웃음)”
아마 천우희는 다음 작품에서도 고등학생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 ‘우아한 거짓말’과 ‘한공주’에서 보여준 여고생 연기가 그만큼 자연스러웠고 작품에 녹아들었다. 시골에서 끔찍한 일을 당하고 서울로 도망치듯 전학을 온 한공주.
공주는 다시 시작하기 위해 올라온 서울에서 수영 연습에 매진한다. 혹시라도 ‘다시 시작하고 싶어질까봐’라는 이유로 수영 강습을 받는다. 기타를 치며 부른 노래는 공주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역할을 했다.
“원래 수영을 할 줄 아는데 못해야하는 연기라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또 겨울에 촬영하다보니 실내라도 춥더라고요. 수영이 공주에게 중요한 의미였거든요. 더 열심히했죠. 그런 점에서 노래는 더 신경을 썼어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딱히 부른 적이 없어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뽐내려고 부르는 게 아니라 연기하는 거여서요.(웃음) 기타는 그 곡만 연습해 제가 직접 쳤어요. 노래에 감정을 싣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제는 평생 연기를 하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요.”
늦게 피워 만개한 천우희의 연기가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