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세계 PC 출하량 감소세 둔화 '윈도XP 단종이 일등공신'
2014-04-16 11:57
가트너, 올 1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감소세 ‘반전’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올해 1·4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지난해 동기대비 1.7% 감소한 7660 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분기 동안 이어져 온 하락세에 비해 비교적 완화된 수치다.
16일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8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XP 지원을 종료하면서 PC 출하량 감소 완화에 일조했다.
윈도 XP 지원 종료가 XP기반 PC의 교체를 촉진하며 전세계 PC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전문가용 데스크톱의 판매 강세를 이끌었다.
가트너는 댱분간 윈도 XP에서 이전하는 움직임이 PC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미카코 기타가와(Mikako Kitagawa)는 "PC 시장은 여전히 약세에 머물러 있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개선의 여지가 보인다"며 "전문가용 PC 시장은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며 미국의 경우 태블릿의 영향력이 감소하며 PC 지출이 점차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박리다매' 경향을 답습하는 PC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는 더욱 중요해 지고 있으며 소니와 같은 몇몇 업체의 시장 이탈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반면, 에이서를 제외한 상위 5대 업체들은 출하량에서 연간 성장률이 상승했다. 레노버, HP, 델을 포함한 상위 3대 기업은 전체 비즈니스 전략의 일부로써 PC 비즈니스가 중요함을 확인했다.
레노버의 경우 출하량이 10.9% 상승하며 상위 5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세계적인 리더로 부상했다. 레노버의 출하량은 중국 성장에 빨간 불이 켜진 아태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시장은 부분적으로 1분기 중반의 장기간 휴일 때문에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델과 HP간의 점유율 차는 지난 분기 대비 더욱 줄어들었다.
2014년도 1분기에 HP는 지난 2년 간 가장 높은 출하량 성장률을 기록했다. EMEA 지역에서의 HP의 출하량 성장률은 해당 지역 평균을 웃돌며 HP의 전체 성장률을 개선했다. 델 또한 EMEA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차입매수를 완료하며 공격적으로 PC 비즈니스를 확장 중이다. 2014년도 1분기까지 델의 점유율은 3분기 연속 성장했으며 2011년 4분기 이후 최대의 성장률을 보였다.
미국시장의 경우 2014년도 1분기 PC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410대에 그쳤다. HP는 미국시장 내 25%의 출하량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델과 레노버는 각각 13.2%와 16.8%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EMEA 지역의 PC시장은 8분기 연속 성장률 하락을 끝내고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 1분기 EMEA 지역의 출하량은 작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2290 대다. 윈도 XP 지원이 종료되고 전문가용 PC 지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면서 전문가 시장의 PC 교체 수요가 시장의 개선을 주도했다.
HP는 EMEA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되찾았으며 출하량은 15.3% 증가했다. 레노버는 7 분기 연속 성장률 강세를 보이며 2014년 1분기 36%의 성장률로 2위 자리에 올랐다. 레노버는 소비자 PC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에이서는 좋은 성과를 보이며 현재 하이브리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PC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2490대에 그쳤다.
사용중인 PC를 대신할 대안 기기를 구매하거나 필요에 의해서만 PC교체가 이뤄지면서 전통적인 노트북의 성장을 방해했다. 새로운 저가형 하이브리드 울트라모바일이 다수 출시됐지만 구매자들이 대안이 될만한 다른 기기와 비교해 사용 용도와 애플리케이션 가용성을 평가하면서 수요는 미미한 상태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