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1년 톺아보기] ④스마트교육, 미래를 말한다

2014-04-16 09:01

서울 계성초 스마트 교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자, 이제 교과서를 펴볼까요.”

교사의 말과 동시에 아이들은 손가락으로 갤럭시탭 10.1의 화면을 터치해 넘기더니 곧 96페이지를 찾았다.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아이들이 갤럭시탭 10.1로 질문을 작성하면 실시간으로 전자칠판에 올라왔다. 담임교사는 아이들의 질문을 바로바로 클릭해서 답해줬다.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서울 서초구 계성초등학교의 실제 수업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 이 학교에 ‘스마트 스쿨 솔루션’을 구축하면서 스마트 교육이 시작됐다. 스마트 스쿨 솔루션은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탭 10.1과 전자칠판을 활용한 양방향 멀티미디어 수업을 지원하는 모바일 교육 시스템이다.

2년 전인 2012년 계성초를 찾았을 때 현장은 놀라웠다. 당시 오전에 진행된 사회수업을 지켜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조금 이른 시간일 수 도 있었지만 졸거나 한눈을 파는 아이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아이들은 29개의 갤럭시탭 10.1을 자유로이 다뤘다. 아이들은 키보드로 필기를 하고 중요한 부분은 캡처해서 저장했다. 스마트 스쿨 솔루션을 활용하면 실시간 질문 외에도 학습퀴즈나 설문 진행, 과제 제출, 성적 평가도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스쿨 구축에 나선 이유는 자기 주도학습 등 교육시장 환경 변화와 정보기술(IT)를 활용한 교육의 필요성 때문이다. 갤럭시탭 10.1 충전은 전자칠판에 마련된 대형충전기에서 이뤄졌다.

당시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캡처한 중요 내용은 집에서 언제든지 복습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 스쿨의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 스쿨은 선생님의 컴퓨터로 아이들의 단말기 화면을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다른 행동을 미연에 방지하고 수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2014년 현재 스마트 교육은 더욱 진화했다. 스마트 교육에 로봇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더해졌다.

최근 SK텔레콤은 스마트로봇 제작사, 로봇 교육 콘텐츠 개발업체 등 로봇 관련 중소 업체들과 함께 전국 80개 돌봄교실·지역아동센터에 스마트로봇 및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을 비롯 11개 참여 업체들은 전국 70개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10개 지역아동센터에 각 20대씩 총 1,600대에 달하는 교육용 스마트로봇, 스마트폰, 학습용 콘텐츠 등 각종 로봇 학습 교구를 제공한다.

이들은 단순한 교육 지원 사업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반의 지속가능한 복지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취약 계층 대상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면서 신산업으로 부상한 로봇산업의 생태계를 단단하게 다져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산업간 협력을 중시하는 창조경제 분야에서 복지까지 알뜰하게 살피는 것이 스마트 교육”이라며 “계층 간 정보화 격화를 줄이고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스마트교육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