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1년 톺아보기] ⑤거리에 활력을 불어 넣는 ICT

2014-04-15 16:08

송파구 전통시장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 [사진제공=삼성SDS]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 송파구에 사는 가정주부 김모 씨는 마천 중앙시장을 종종 찾는다. 반찬거리도 사고 아이들 먹일 과일도 사기 위해서다. 김모 씨는 장을 보기 전 시장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도 쇼핑 정보를 확인한다.

# 강남역 대로변에는 거대한 디지털 사이니지가 줄지어 서있다. 주변 맛집은 물론 쇼핑 정보까지 제공한다. 카메라가 달려있어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바로 자신의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 이 디지털 사이니지는 내국인인 물론 외국인들도 강남역을 방문하면 꼭 체험하는 명소로 거듭났다.

거리가 변하고 있다. 그 중에 디지털 사이니지가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영상 디스플레이 장치를 말한다. 정보통신용어 사전에서는 기존 상업용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에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관리 플랫폼까지 종합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SDS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전통시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S는 전통시장에 60대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하는 것은 물론 전통시장 중소상인 대상 ICT리더 양성 교육, 삼성그룹 임직원 대상 전통시장 웹사이트 오픈 등 자사 ICT 역량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실핏줄인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이미 송파구에 있는 마천중앙 및 풍납시장에 모두 3대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지난해 추석이전에 설치를 완료했다. 이어 오는 2015년까지 서울 및 수도권은 물론 각 지방의 전통시장 30개를 선정해 디지털 사이니지 60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측은 시각적 효과를 통해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터치 스크린을 통해 고객과 쉽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 중장년층부터 전통시장에 관심이 덜한 젊은 층의 가족단위 소비자까지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전통시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서 우리 거리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막을 내린 여수 엑스포에서는 SK C&C가 구축한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가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엑스포 공간 곳곳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 키오스크로 주제관·한국관·아쿠아리움 등 인기 있는 8개 전시장 중 2개관 입장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한단계 발전한 키오스크는 여수 엑스포에만 85개 설치됐다.

IT서비스 업체들만 디지털 사이니지 구축에 나선 것은 아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주요 전철역에 ‘다음 디지털뷰’를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패널 방식의 다음 디지털뷰는 맛집, 영화관, 버스정류장, 지하철 출구 정보 및 막차 시간은 물론 뉴스 증권 정보 등을 안내한다. 디지털 사이니지가 대중교통 공간을 다양한 정보의 장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한 IT 전문가는 “디지털 사이니지가 거리는 물론 도시 전체를 바꾸고 있다”며 “거리의 가로수처럼 디지털 사이니지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