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 사칭, 가짜 명함 만들어 피해자에 돈 뜯어내

2014-04-15 08:39

청와대 행정관 사칭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청와대 행정관을 사칭해 돈을 챙긴 남성이 검거됐다.

15일 경찰청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한 것처럼 속이고 3명으로부터 2억3400만원을 편취한 A(32)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또한 국회의원 현직 보좌관 B(50)씨와 서울시청 사무관 C(52)씨는 A씨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실제 청와대에 근무하는 사람으로부터 건네받은 명함을 그대로 베껴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민원비서관실 행정관'이라고 기재한 명함을 만들어 주변 사람에게 나눠줬다.

이에 피해자들은 자신의 딸을 취업시켜달라며 A씨에게 총 13회에 걸쳐 1억2700만원을 건넸으며, 다른 피해자 역시 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총 7회에 걸쳐 1억6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중 1260만원을 항공사 승무원 취업 청탁 등 명목으로 B씨에게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B씨는 A씨가 사칭하고 다니는 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