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내 고교서 11일 만에 폭행으로 1명 또 사망
2014-04-12 12:39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학기 초 동급생 간 폭행사고로 1명이 숨진 고등학교에서 또다시 폭행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상급생에게 폭행당한 하급생 1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진주시내 모 고등학교 2학년 A(17)군을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A군은 전날 오후 11시쯤 이 학교 기숙사 생활실에서 1학년 남학생 후배 B(16)군을 폭행,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B군을 엎드리게 한 후 가슴을 발로 한 차례 걷어찼는데 정신을 잃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B군은 기숙사 사감의 도움으로 인공호흡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과 학교 측에 따르면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모두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날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온 B군과 B군의 친구가 기숙사 1층에서 말다툼을 하자 기숙사 자치위원인 A군이 시끄럽다며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A군이 중재에 나섰으나 두 학생이 계속 다투자 때린 것으로 파악된다.
학교 측은 사망한 학생이 어릴 적 심장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B군 사체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31일 1학년생이 동급생 친구가 말대꾸를 하는 등 자신을 무시한다며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번 사고 후 1학년생에 대해 심리검사 등 집단상담을 시작했다"며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는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또 발생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