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서울시장 예비후보들 '맞춤형' 행보로 표심 공략 나서

2014-04-10 18:01

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새누리당 경선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10일 ‘맞춤형’ 행보로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전날 첫 TV 토론회에서 '재벌가‘ 출신이라는 공세에 맞닥뜨린 정 의원은 서민을 위한 정책에 공을 들였고, 김 전 총리는 숙명여대에서 대학생 대상 특강을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젊은 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대문에 있는 미혼모를 위한 사회복지시설에 방문해 미혼모들과 대화를 나누며 육아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지원 대책을 강구했다.

정 의원은 “미혼모라는 용어에는 편견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본인들이 원하는 미스맘으로 바꿔 불렀으면 한다”며 “정부나 서울시가 미스맘과 관련 시설에 지원해야 하는데도 하지 않는 것은 죄를 지었다고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김영명 씨도 동행해 시설에 머무는 여성들의 직장, 교육, 의료 문제 등의 해결책을 함께 논의했다.

앞서 오전에는 가스, 전기, 통신선이 지나가는 여의도 공동지하구를 방문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동안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노량진 배수구 근로자 사망, 서울대공원 사육사 사망 등 안전사고가 빈번했다는 게 정 의원 측의 주장이다.

김 전 총리는 숙명여대 초청을 받아 ‘함께 꿈꾸는 미래’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특강했다.

김 전 총리는 “술을 마시지 않고 취할 수 있고, 시행착오가 있어도 용서되는 나이가 청춘”이라며 "“장 취업이나 스펙 쌓기를 고민하면서 일희일비 하지 말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 파독 간호사를 만났던 일화를 소개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며 “총리 때 공식석상에서 국민과 교감하며 몇 번 울어서 ‘울보 총리’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김 전 총리가 여대를 찾은 것은 국정경험이 풍부한 데다 호남출신이어서 표의 확정성이 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법조계 출신으로 딱딱한 관료 이미지가 강하다는 취약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오전에는 한국노총에서 김동만 위원장을 만나 ‘재벌’ 대 ‘서민’의 구도를 부각시켰다.

한편 이혜훈 최고위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송해, 송재호, 전원주, 설운도 씨 등 연예인이 적극 지지를 표명했다”며 “서울 시정에 전념할 준비된 시장을 고대하는 것은 인기 연예인들이나 1000만 시민이나 똑같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오전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보수 기독교 연합 지지모임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평화연합총회에서 특강을 하는 등 기독교계와의 스킨십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