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남자가 궁금한 여자들이여, '나는 남자다'를 보라!

2014-04-10 15:24

'나는 남자다' 첫 방송 [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이토록 '남자' 다운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가 방송 직후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9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파일럿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 노홍철, 임원희, 장동민이 출연한다. 약 250여 명 남자 방청객이 주인공이 됐다. 유재석이나 노홍철, 임원희 장동민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조력자 역할일 뿐이다.

남자만 있다고 웃음은 없을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7080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주제에 대한 남자들의 이야기는 여자들에게도 묘한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고민을 털어놓는 첫 번째 코너 '이불킥'에서 남자들은 '포경수술의 기억'이라든지 '첫키스의 기억'을 더듬었다. 늦은 나이에 잡았던 고래(?) 때문에 사랑에 실패했던 일이나 키스의 방법을 알지 못해 스무번이나 혀를 들락날락(?)할 수밖에 없었던 일화는 색다른 폭소를 자아냈다.

남자라면 한 번쯤은 불러보았을 법한 노래를 다같이 불러보는 시간도 있었다. 일명 '남자들이 부르고 싶은 노래' 코너에 등장한 가수는 다름 아닌 플라워의 고유진. 'Endless'를 부르며 등장하는 고유진의 모습에 250명 남자는 한목소리로 따라불렀다. 일명 떼창을 선보이는 남자들의 모습은 그 때 그 시절 추억샘을 자극했다.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이라든지 스틸하트의 'She's Gone' 까지. 남자들의 기억 저변에 자리한 노래는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남자들끼리 있었기 때문일까. 이 시대를 사는 남자를 대표하기 위해 자리한 이들은 창피한 것도 없었고, 두려운 것도 없었다. 지위 상승에 따른 여자들의 기세등등함 속에서 기죽었던 남자들의 이야기. 아, 혹시라도 남자에 대해 제대로 알고자 하는 여자들은 '나는 남자다'를 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