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년만에 또 조류인플루엔자…"평양서 발생해 확산"(종합)

2014-04-09 16:18
수만 마리 폐사·살처분, 방역작업 진행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에서 1년 만에 다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내각 농업성 리경군 국장의 언급을 인용, 지난달 21일 평양시 형제산구역 하당 닭공장에서 AI가 발생했다며 "다른 닭공장들에 계속 전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조류독감의 바이러스 형은 H5N1형으로 확정됐다"며 "지금까지 수만 마리가 폐사 및 도살되는 등 많은 경제적 피해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AI의 확산을 막으려고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를 설치하고 전국에 '조류독감 비상방역'을 선포했다. 또 AI 발생 지역의 교통을 차단하고 AI 감염 조류들을 살처분하는 등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 공식 매체가 올해 AI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 1월 남한에서 AI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북한에서도 AI가 발생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남한에서 AI가 확산하던 지난 2월 8일 내각 보건성이 AI를 비롯한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2일에는 조선중앙TV가 AI의 발생 원인과 예방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북한은 1년 전인 지난해 4월 평양 인근 두단 오리공장에서 H5N1형 AI가 발생하자 이 사실을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등 관련 국제기구에 통보했으며 질병의 확산을 막고자 전국적인 방역작업을 벌였다.

한편 북한은 이날 소 구제역이 발생한 사실도 공식 확인했다.

중앙통신은 소 구제역이 지난달 14일 강원도 철원군 정동리 지역에서 발생했다며 "바이러스 형은 O형"이라고 보도했다.

또 "전국에 비상 방역이 선포되고 방역대책이 강구되고 있다"며 "발생 지역에 대한 철저한 격리와 함께 교통이 차단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