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 희망퇴직 실시, 조직 재정비 차원
2014-04-09 14:47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위스키 판매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일부터 시작해 오는 18일까지 희망퇴직신청서를 접수받는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희망퇴직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축소로 주력 제품인 윈저, 조니워커 등의 판매량이 감소하자 2차 브랜드인 맥주와 보드카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직 재정비를 통해 인력을 대폭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 사업에서 지난해에 전년 대비 10.0%가 감소한 72만293상자의 매출을 올렸다.
이같은 매출 감소세는 수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지난해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2009년에도 이천공장 매각과 함께 구조조정을 통해 40여명의 직원을 감원한 바 있다.
발렌타인과 임페리얼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주력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가량 급락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최근에는 하이트진로에 임페리얼 이천공장을 매각한데 이어 희망퇴직을 통해 구조조정에 나섰다.
희망퇴직 신청은 오는 5월부터 시작되며, 감축 인원은 향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현재 순항 중인 보드카(앱솔루트) 사업 등을 제외한 위스키 사업 분야에서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소주와 맥주업체들과는 달리 위스키 업체들은 고사 직전에 놓였다"며 "매년 매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위스키 업체들로서는 구조조정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직원들을 내몰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