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스타, 시너지일까 전쟁일까

2014-04-18 08:04

'호텔킹' 포스터 [사진제공=MBC]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최근 안방극장엔 오랜 세월을 거슬러 다시 만난 스타들로 북적북적하다. 10여 년 만에 연인으로 만나는가 하면 피할 수 없는 시청률 라이벌로 만난 스타들 덕에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쏠쏠하다. 오랜 우정으로 다시 뭉친 스타들을 살펴봤다.

◇ '호텔킹' 이동욱 이다해 &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혁 장나라

이동욱과 이다해는 방송 중인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극본 조은정)을 통해 재회했다. 드라마 '마이걸'에서 사랑스러운 커플로 호흡을 맞추며 시청률(최고 22.8%, 닐슨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던 두 사람은 이번에도 풋풋한 연인으로 만나 방송 4회 만에 11.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이다해는 "이동욱 씨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했고, 이동욱은 "'마이걸' 때보다 훨씬 호흡이 좋다"면서 찰떡궁합 케미(케미스트리·chemistry·화학작용)를 자랑했다.

지난 2008년 타이완에서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를 원작으로 한 MBC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 가제, 6월 방송 예정)로 만난 장혁과 장나라의 호흡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장혁은 까칠하고 직설적이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재벌 9대 독자 이건 역을 맡았고, 장나라는 매력도 애인도 없는 여자이지만 우연한 기회에 호화 여행권을 선물 받으면서 이건을 만나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김미영으로 분한다. 2002년 방송 당시 42.6%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입을 맞추는 것이라 방송가의 기대도 크다.
 

이보영 강지환 장나라 장혁 박유천 [사진=SBS, KBS, 아주경제DB]

◇ '신의 선물' 이보영 vs '빅맨' 강지환 & '쓰리데이즈' 박유천 vs '개과천선' 박민영

2004년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보영과 강지환은 각각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과 KBS2 '빅맨'(극본 최진원)으로 맞붙는다.

이보영은 '신의 선물'에서 딸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김수현 역으로 출연 중이다. 호연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명실공히 웰메이드 드라마의 주역이 되고 있다. 강지환은 '빅맨'에서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들에겐 가차 없이 무서운 독종으로 변하는 김지혁 역을 맡아 이보영과 경쟁 구도를 그리게 됐다. 월화극 빅매치를 예고한 '빅맨'이 '신의 선물' 최고 시청률 경신을 제압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의 박유천과 방송을 앞둔 MBC '개과천선'(극본 최희라)의 박민영도 라이벌로 만난다. 두 사람은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유생 이선준과 김윤희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박유천은 시청률 12%를 돌파하며 수목극 왕좌에 앉은 '쓰리데이즈'에서 대통령 암살을 막으려는 경호원 한태경 역을 맡아 온몸을 던지는 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박민영은 '개과천선'에서 여주인공 이지윤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이로써 두 사람은 4년 만에 다른 작품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과거 좋은 결과를 보여 줬던 스타들. 이들의 재회는 시너지 효과를 위한 운명일까 시청률을 위한 전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