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사고 당시 '우르릉 쾅' 지진 소리 들려"
2014-04-08 12:19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8일 오전 8시 15분쯤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우르릉 쾅' 하는 굉음 소리가 들렸다. 굉음 소리는 20~30초 정도 이어졌다. 출근길에 바쁘게 이동 중이던 시민들은 깜짝 놀라 그 자리에 멈춰 서 공사 현장을 바라봤다.
제2롯데월드 공사 현장에서 또 안전사고가 발생해 인부 한 명이 숨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혼자 배관작업을 하던 황모(38) 씨가 사망했다.
제2롯데월드 주변 직장에 다니는 A씨는 "출근 중 공사 현장에서 굉음이 들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불안한 마음에 지켜봤지만 외부에서는 별 일이 없어 보여 출근길을 서둘렀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고 사망 소식을 알았다"며 "회사 바로 옆인데 매번 사고가 나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이날 사고로 올해 5월 저층부 3개동을 조기 개장하려던 롯데 측의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서울시와의 갈등 속에서도 조기 개장의 의지를 보이며 입점 업체 선정과 인력 채용 절차까지 밟아왔다.
세계에서 여섯번째 높은 건물로 건축 중인 제2롯데월드는 그동안 거푸집 추락, 화재 등으로 인해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월 16일에는 공사장 44층에 있던 컨테이너 박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25분 만에 현지 작업인력과 소방관에 의해 진화됐다.
지난해 6월 25일에는 구조물이 붕괴해 근로자 1명이 자동상승거푸집(ACS) 구조물과 함께 21층 바닥으로 떨어져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10월 기둥 거푸집 해체 작업을 벌이던 중 쇠파이프가 50m 아래 지상으로 추락해 지나가던 행인이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제2롯데월드 신축공사는 당초 시공사와 책임감리단이 안전관리를 했지만, 최근 현장에서 화재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탓에 서울시가 2월부터 안전관리 실태를 직접 점검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대로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는 지상 555m, 최고 123층 롯데월드타워 1개동과 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8~11층 상업용 건물 3개 동으로 건설된다. 2010년 11월 송파구의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를 시작했으며 2016년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