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정상회담] "한-호주FTA 양국 협력 강화에 큰 도움"

2014-04-08 11:58
박 대통령 "FTA 체결 협력 수준 높이는 계기"… 애벗 총리 "한-호주FTA 모두에 이익"



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ㆍ호주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박 대통령과 애벗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정치·안보 협력, 한ㆍ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서명, 창조경제ㆍ규제개혁, 에너지ㆍ자원 등 경제·통상 협력, 문화·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의 양국 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G20(주요 20개국) 협력 등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작년 10월에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뵙고, 또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셔서 다시 뵙게 돼 매우 반갑다”면서 “한국 방문은 처음인 걸로 알고 있는데 진심으로 환영하고 한국을 더욱 가깝게 느끼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최근에 태즈메이니아 쪽과 남호주 쪽에서 지방선거를 치렀는데 거기서 좋은 결과를 얻으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총리님께서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해서 국정운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셨는데, 특히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규제완화 조치라든지 또 ‘원 스톱 숍(One Stop Shop)’ 제도 같은 것들을 도입해서 호주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계시다고 들었다”면서 “저도 이 규제개혁을 위해서 지금 많은 힘을 쏟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정책 기조는 저의 국정운영 방침과도 일치한다. 이런 경험을 서로 공유하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호주는 6ㆍ25전쟁 때 참전한 우리의 전통 우방국이고, 또 그 후에도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면서 국제무대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온 아주 소중한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정부는 이런 소중한 양국 관계를 더 성숙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특히 이번에 서명을 하게 되는 한ㆍ호주 FTA는 양국 경제협력의 제도적인 틀로서 앞으로 이것을 계기로 해서 협력의 어떤 범위도 더 확대되고 협력 수준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애벗 총리는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제 생애 첫 방문길에 대통령님을 만나 뵙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애벗 총리는 “저는 이번 방문길에 한국과 일본, 중국 3국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저희의 수출 파트너인 이들 국가 모두를 방문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이들 중 하나만 방문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었다”고 말한 뒤 “이를 통해서 저는 호주가 번영의 길을 갈 수 있게 해 주는 저희의 수출품들을 받아주시는 여러 나라에 대한 적절한 존경심을 표현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말레이시아 항공 실종기 수색 작업과 관련, “한국의 항공 관계자 여러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고 감사를 표했다.
애벗 총리는 한ㆍ호주 FTA 서명과 관련, “이번에 FTA가 체결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또 견고한 관계를 자랑하고 있는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한층 더 심화되고 강화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FTA를 체결함으로써 한국의 소비자들은 식품에 대해서 매우 좋은 접근성이 되었고, 모두에게 이익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기업들의 호주 자원ㆍ에너지 분야 진출 협조와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 철폐 등 정책 협력을 애벗 총리에게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및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호주 측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대한 호주의 지속적인 기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