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밀회' 유아인, 김희애의 피난처 됐다

2014-04-08 09:13

밀회 김희애 유아인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밀회' 김희애가 점점 더 유아인에게 빠져들고 있다. 단순히 남편의 제자, 어린 아이라고 하기엔 어느새 심적으로 의지하는 단계까지 왔다.

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에서는 서한아트센터의 온갖 궂은 일을 하며 삶의 회의감에 휩싸인 오혜원(김희애)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혜원은 서회장(김용건)과 성숙(심혜진) 사이에 끼어 곤란한 상황에 꼈다. "서회장에게 여자가 있었다는 것을 몰랐냐"는 다그침에 혜원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지만 성숙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혜원이 수소문 끝에 서회장이 눈독 들이던 식당 아줌마를 찾아갔지만 오히려 물세례만 받았다.

예술재단 실장이라는 명함 하나로 좋은 집을 제공 받는 대신 혜원은 서영우(김혜은)의 무시나 서회장의 여자를 정리하는 등 쓸데없는 일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삶과 직장에 대한 회의감을 느낄 때 나타난 선재만이 혜원의 피난처가 됐다. "아무 곳으로나 운전해달라"는 혜원의 말에 선재는 모텔로 데리고 갔다. 그저 벌레나 쥐가 없는 깨끗한 방에 혜원이 편하게 쉬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지치고 힘든 혜원을 보듬어 안아주는 사람은 순진무구한 선재뿐이었다.

혜원에게 함부로 구는 영우의 모습에는 "선생님께 왜 그러는 것이냐. 화가 난다"며 혜원을 위로했다.

선재는 묵묵히 혜원의 곁을 지키며 순진하고 솔직한 사랑을 표현했다. 숨 쉴 틈 없이 치열하게만 살아온 혜원에게는 한줄기 빛 같은 존재였다. 그녀를 둘러싼 냉혹한 현실에 점점 환멸을 느끼고 유일한 피난처인 선재에게 더욱 기대기 시작하는 혜원.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정신적 교감을 나눌지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