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받던 여성환자 10명 중 1명 '성희롱' 경험…이유 들어보니

2014-04-07 14:25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병원 진료를 받던 여성환자 10명 중 1명이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진료 과정의 성희롱 예방 기준 실태조사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인 여성 1000명 중 118명(11.8%)이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성희롱을 겪었다고 답한 응답자 중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지 않는 공간에서 진찰 또는 검사를 위해 옷을 벗거나 갈아입는 것(46건)'이 가장 많았으며, 이 밖에 '의료인(의료기사)이 외모나 신체 등에 대해 성적으로 표현(30건)' '진료와 관계없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상태에서 성생활이나 성경험 질문(25건)' '진료와 관계없이 성적으로 신체를 만지거나 접촉(23건)' '성생활이나 성적 취향에 대해 불필요하게 언급(2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성적 불쾌감을 가장 많이 느끼는 진료과목ㆍ기관은 가슴과 배 부위 촉진이 빈번한 내과(50.8%)가 1위였으며 산부인과(45.8%), 정형외과(24.6%), 한의원(21.2%)이 뒤를 이었다.

의료기관 규모별로는 병원급(51.7%), 의원급(50.8%), 종합병원급(24.6%), 상급종합병원급(11.9%) 등 순이었다.

특히 성적 불쾌감을 준 의료인 성별로 '남성'이 80.5%였으며, '여성' 또한 37.3%를 차지해 성별을 불문하고 성희롱 교육을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