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건설사 "상가 우선 임대"…활성화 후 분양수익 극대화 유도
2014-04-04 20:21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건설사들이 단지 내 상가를 임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로 대형 점포가 많은 복합단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미분양 중인상가를 활성화시킨 후 가치를 높여 분양수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임대의 경우 분양에 비해 사업비 회수기간이 늘어나지만 공실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설계에 맞춰진 MD(예상 입점점포)구성에 따라 점포 입점을 제한해 차별화된 콘셉트로 상가를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서울 합정동에 개발한 복합단지인 메세나폴리스 상가는 임대한지 2년여만에 현재 100여개 점포와 임대차 계약을 맺어 임대율 98%, 오픈율 95%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GS건설이 임대 운영하고 있는 이 쇼핑몰의 하루 이용객은 평균 4만여명에 이른다.
GS건설은 당초 이 상가를 초기부터 분양해 사업비를 거둬들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복된 업종의 점포가 들어설 공상이 커지며 MD구성에 차질을 빗자 임대로 전향했다.
GS건설은 인근 상권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커피전문점을 메세나폴리스에서는 층당 1곳으로 제한했다. 음식점의 경우 메뉴가 겹치지 않은 범위에서 입점시켜 자연스럽게 메뉴 독점권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메세나폴리스 몰의 경우 임차인을 모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공실로 운영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당초 계획된 메세나폴리스몰의 특색에 맞는 브랜드를 입점시켜 입주민과 방문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게 중요해 업종에 따라 입점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임대와 분양을 결합한 임대후 분양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신영이 충북 청주시에 짓는 복합단지인 ‘지웰시티’ 1차 상가 151개 중 절반을 최근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했다.
신영 관계자는 “지웰시티 상가를 통해 연 8~9%의 수익률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며 “상가 활성화를 유도한 뒤 인근 시세수준으로 분양해 상가분양에 따른 수익률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가 임대운영이 모두 효율적인 것만은 아니다. 자금력이 충분치 못한 건설사가 상가를 임대방식으로 운영할 경우 오히려 자금흐름을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반 분양의 경우 사업비를 단기간에 회수할 수 있지만 직접 임대의 경우 개발사업자가 시공은 물론 상권 활성화 시점까지 은행이자 등을 모두 떠안아야 해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