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여수' 현상 지속…인구 29만 흔들

2014-04-02 14:42

여수시청 전경.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탈(脫)여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자칫 29만명선도 무너질 위기에 놓인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여수시내 주민등록인구는 29만92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보다 117명이 감소했다. 지난 1월 29만1458명보다는 무려 531명이나 줄어들었다.

여수시 인구는 2012년 12월말 기준 29만2217명에서 2013년 12월말 29만1366명으로 늘었다가 이처럼 또 다시 감소하는 등 감소세가 멈추질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31만315명을 기록한 이후 2006년 30만선이 무너졌으며, 한해 평균 1900여명 꼴로 줄어들고 있다.

결국 여수시 인구는 29만선이 위태롭게 됐고 이 같은 추세라면 여수와 인접한 순천은 매년 평균 7500여명씩 증가하고 있어 전남 제1의 도시 자리를 내 주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또 상대적으로 정주여건이 열악한 인근 광양도 2010년에 비해 6109명이 증가해 여수시의 안일한 행정과 비교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해 2020까지 인구 35만명을 목표로 인구유입 전략을 세우고 월별 분기별 평가분석과 대책 등도 협의하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는 인구 30만명을 회복하겠다는 무지개빛 청사진도 제시했지만 매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입 수요가 높은 학교와 기관·기업체를 대상으로 인구증가시책 인센티브 지원책을 마련했다. 10세대 이상의 전입세대가 소속된 기관 및 기업체와 기숙사를 운영하는 지역 고교와 대학교를 대상으로 전입실적에 따라 세대 당 10만원의 보상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하다.

여수시민 김모(51ㆍ소호동)씨는 "해마다 많은 시민이 지역을 떠나고 있어 전남 제1의 도시자리를 내주게 됐지만 시는 장밋빛 청사진만 내놓고 있다"며 "대책 역시 실질적인 인구증가보다 임시방편적 성격이 강한 것이어서 교육환경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