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김황식 겨냥 “낙천·낙선운동, 전 국민 지지 얻어”

2014-04-02 09:38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지난 2000년 총선 직전 시민단체가 주도한 낙천·낙선운동과 관련해 “전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며 “새로운 21세기, 새로운 천년을 맞으면서 제대로 된 정치를 바라는 온 국민의 지지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전날(1일) 같은 프로에 나와 낙천·낙선운동을 거론하며 “박 시장이 과거 시민운동가 시절, 때로는 법을 무시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참여연대 1세대인 박 시장은 당시 ‘총선시민연대’를 결성, 낙천·낙선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낙천·낙선운동이 2001년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그때 재단한 법률 내용에 문제가 있어 나중에 바뀌었다”며 “실정법은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시민운동가로서 그런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 등을 겨냥, “저하고는 굉장히 다른 삶을 살아왔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김 전 총리에 대해선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늘 높은 자리에 계셨다”며 “그런데 저는 정말 바닥에서, 정말 시민들의 그런 삶을 챙기고 새로운 미래를 건설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당시) 시민운동가로서 아시아의 노벨평화상인 막사이사이상 등 대부분의 상을 받았다”며 “물론 상이라는 건 우습게 생각합니다만 우리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간 것에 대한 평가였다고 본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정 의원의 핵심 공약인 용산 재개발 추진과 관련, “시대착오적인 묻지마 개발공약으로 시민의 환심을 사보겠다, 이런 식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비판한 뒤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용산 주민의 의사를 제대로 들어보신 적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사람중심, 주민중심의 맞춤형 개발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과 관련, “전략가는 다음 선거를 준비하지만 진정한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며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시민의 삶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