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건설 파산 절차… 경영난 건설업계 위기감 확산

2014-04-01 17:46
법정관리·워크아웃 건설사 여전히 사업 어려워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한때 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까지 올랐던 중견 건설사 벽산건설이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건설사들의 경영여건이 좀처럼 나아지는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연쇄 부도 도미노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순위(2012년 기준) 100위 내 건설사 중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건설사는 18개다.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건설사는 벽산건설을 비롯해 쌍용건설·LIG건설·극동건설·남광토건·동양건설산업 등 9개다. 워크아웃은 금호산업·경남기업·고려개발·진흥기업·신동아건설 등 8개가 진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자산을 매각하고 신규 수주가 크게 줄면서 수익을 내지 못해 경영정상화가 힘이 부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한다.

경남기업의 경우 2011년 5월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가 1년 5개월만엔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하기도 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달 27일 변경회생계획안의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가 열렸으나 50억원의 추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상장폐지 위기다. 유예기간인 10일까지 상장폐지 요건을 해소하는 입증자료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현재 이 회사는 자금 마련과 함께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지분의 95% 이상을 보유한 채권단이 자금 지원을 중단한 쌍용건설도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 폐지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현재 건설업계에는 쌍용건설과 동양건설산업외에도 LIG건설, 남광토건 등이 M&A 매물로 나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