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자의 자살률, 일반인의 약 25배

2014-04-01 12:00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자살 사망의 4가지 유형 규명 등 2013년 자살실태조사 결과 자살 시도자의 자살률, 일반인의 약 25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자살시도의 주된 원인은 우울감 등 정신과적 증상(37.9%), 대인관계 스트레스(31.2%), 경제적 문제(10.1%) 순이었다.

자살시도자에 대한 자살사망 여부 조사에서는 시도자(10만명당 700여명)가 일반인(10만명당 28.1명)보다 자살률이 약 25배 높았다.

2007∼2011년 동안 응급실로 내원한 8848명 자살시도자에 대해 의무기록조사 실시한 결과 자살사망 직전 1년 동안 정신질환으로 인한 의료이용이 50%, 상해로 인한 의료이용이 30%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별 자살위험 징후로는 △20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구를 자살 관련 내용으로 변경 △30~40대는 주변 사람들에게 잘못을 빌고 안부를 물음 △50~60대는 자식들에게 아버지(또는 어머니)를 잘 모시라고 당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국민 인식조사에선 국민의 73.9%는 ‘자살은 절대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응답하여 ‘자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하지만 누군가 자살을 결심한다면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인식하는 비율도 25.6%로, 일본의 11.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복지부는 이번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다음과 같은 적극적인 자살예방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심층적인 자살원인 분석을 위해 올해 심리적 부검을 확대 실시하고 자살고위험군 조기 발견 및 연계를 위한 자살예방 생명지킴이(게이트키퍼) 양성도 늘릴방침이다.

취약계층 노인, 복지 사각지대 계층 등 자살취약계층을 위한 보건과 복지 서비스를 연계한 통합적 자살고위험군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자살시도자, 유가족 등 자살고위험군의 자살예방을 위해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 유가족 심리지원 사업 등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지원도 강화키로 했다.

또한 일반인 대상 국민참여형 생명존중문화 조성 캠페인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자살수단 접근성 차단, 국민 정신건강증진 등의 내용이 포함된 중장기적인 범정부 차원의 자살예방종합대책을 올해안에 수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