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새내기주열전(6)] IPO의 ‘검은 금’...中 간장제조업체 ‘하이텐’
2014-04-02 07:58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중국 정부가 강력한 단속을 통해 수호하겠다며 강조하고 있는 ‘혀끝의 안전’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품질과 안전성 면에서 인정받은 중국 대표 간장제조기업 하이톈조미식품유한공사(海天味业)가 기업공개(IPO) 재개 후 조미료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상장돼 주목을 받았다.
파이넨셜타임즈(FT)는 중국 최대 간장업체의 IPO에 대해 석유와 같은 가치를 지닌 ‘검은 금(black gold)’이라 표현하며 향후 우량 테마주로 성장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2월 11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장된 하이톈은 IPO를 통해 7485만주를 발행해 38억3600만 위안을 조달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 15개월 동안 IPO를 중단한 이후 최대 규모로 명실상부 A증시의 ‘귀족 간장’으로 거듭났다.
상장 첫날 하이톈 주가는 공모가(51.25위안) 대비 20% 상승한 61.50위안의 높은 개장가를 기록한데 이어 얼마 안돼 장중 최고가인 공모가 대비 44% 오른 73.80위안까지 폭등, 두 번의 일시 매매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이날 하이톈 주가는 공모가 대비 29.58% 오른 66.41위안으로 마감됐다.
광둥(廣東)성 포산시(佛山)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하이톈은 중국 최대 조미료 특히, 간장류 생산 기업으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은 생산량, 판매량, 인지도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하이톈은 간장, 굴 소스, 식초, 각종 조미료, 향신료와 기름류 등 6대 상품을 비롯해 약 200여 종의 조미료를 생산한다. 연간 생산량은 100만t으로 동종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연간 판매액도 60억 위안 규모에 달다.
이 중 3대 주요 생산품인 간장, 장류, 굴소스가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3.30%로 각각 영업수익의 66.02%, 15.82%, 11.46%를 차지하고 있다.
총 자산은 2011년 46억5200만 위안, 2012년 61억1000만 위안, 2013년 67억2200만 위안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작년 총자산은 전년과 비교해 약 10% 증가했다.
2011~2013년까지 영업수익은 60억9100만 위안, 70억7000만 위안, 84억200만 위안이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9억5600만 위안, 12억800만 위안, 16억600만 위안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8.84%, 33.03%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도 넘어섰다.
IPO 상장 이후 하이톈 그룹 대표인 룽캉(龐康) 회장의 몸값도 136억 위안으로 올라 억만장자 기업인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현재 하이톈 전체 지분의 11%에 달하는 7580만주의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룽캉 회장과 하이톈 관련 재산가치는 약 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룽캉 회장 외에도 13명의 주주들의 몸값이 급등, 주주 34명의 몸값이 총 시가 1억 위안을 넘어섰다.
올해 하이톈 기업은 규모를 더욱 확장, 1000만 위안의 자금 및 100%의 등기자본금을 출자해 장쑤(江蘇)성 쑤첸(宿遷)시에 전액출자 자회사인 ‘포산시 하이톈(장쑤) 조미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하이톈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중국 고유의 맛’을 살린 다양한 상품과 탄탄한 생산 체계 및 판매 루트 구축이다. 아울러 하이톈은 지난 2012년 암 유발 공업용 염수 재료를 사용한 기업이라는 오보에 휩싸이면서 큰 위기를 맞은 이후, 모든 재료에 대한 엄격한 품질조사를 실시하며 식품의 안전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에 현재 하이톈 식품은 시장 점유율과 소비자만족도, 브랜드 인지도 등 방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간장이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근 대두(콩)와 과당류의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 사회에서 불고 있는 식품안전강화에 따른 규제 강화 등은 하이톈의 전체 성장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