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은밀한 현장] '어메이징'한 '스파이더맨2', 도쿄에서 무슨 일 있었나

2014-04-01 09:43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한 장면 [사진 제공=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가 돌아온다. 오는 24일 한국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지난 31일 오후 일본 도쿄 리츠칼튼호텔에서는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The Amazing Spider-Man 2·감독 마크 웹)의 아시아 투어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할리우드 배우 앤드루 가필드, 엠마 스톤, 제이미 폭스가 참석했다.

지난 2012년 1편을 들고 한국을 찾았을 때 받았던 환대를 기억하는 듯했다. 제작자 매튜 톨마치는 "지난번에 한국에 갔을 때 '스파이더맨'을 사랑해준다고 느꼈다. 한국 최고의 아이돌 그룹과 함께했던 무대도 잊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실에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를 연습하는 엠마 스톤의 목소리도 들렸고, 이들을 인솔하는 수장 마크 웹 감독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세 배우의 조화. 엠마 스톤과 앤드루 가필드는 연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풍겼고, 제이미 폭스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특유의 위트로 밝은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들을 중재하는 건 역시 마크 웹 감독이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한 장면 [사진 제공=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다른 나라에서 촬영된다면 어느 나라였으면 하는가를 묻는 질문에서 이들은 '빵' 터진 웃음을 참지 못했다. 또 영화 속에서 나눈 한국 음식에 대한 대화를 묻는 질문에서 제이미 폭스는 "솔(Soul) 푸드"를 연발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집중하라"는 말로 이들에게 긴장감을 주고자 하는 마크 웹 감독의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앤드루 가필드는 완벽한 팀워크를 자신했다. "'어벤져스'에 스파이더맨이 합류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어벤져스'에 들어가면 토니 스타크와는 잘 안 맞을 것 같다. 브루스 배너는 잘 따를 것 같은데 토르는 말이 많아서 싫어할 것 같다. 스파이더맨과 토르가 아옹다옹하는 모습을 본 캡틴 아메리카는 짜증을 낼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스파이더맨팀의 팀워크가 좋기 때문에) 팀플레이라서 문제될 건 없을 것 같다. 아마 분명히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벤져스2'가 한국에서 촬영되고 있는 만큼 기자들의 질문은 마크 웹 감독에게로 몰렸다. 한국이 세계 영화인들에게 주목을 받는 이유라든지,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한국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 등 질문이 쏟아지자 마크 웹 감독은 "나에게 질문이 몰리고 있어!"라고 소리치며 기세등등했다. 할리우드의 세계적 배우에게 질문이 몰릴 것을 예상했던 터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는 전기를 자유자재로 통제할 수 있는 악당 일렉트로가 등장한다. 뉴욕에 엄청난 규모의 블랙 아웃을 일으키며 스파이더맨을 향한 분노를 표출하는 일렉트로와 그에 맞서는 스파이더맨의 결투장면은 더욱 업그레이드된 스케일을 자랑한다.

극중 앤드루 가필드는 슈퍼 히어로의 삶을 만끽하게 된 피터 파커 역을 맡았다. 스파이더맨으로서 거미줄을 타고 뉴욕 한가운데를 활강하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는가 하면 평범한 남자로서 사랑하는 연인 그웬 스테이시와 데이트를 즐기는 등 이중의 삶을 사는 캐릭터다. 엠마 스톤은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의 연인이자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그웬 스테이시 역을 맡았고, 제이미 폭스는 평범한 전기 엔지니어였다가 우연한 사고고 전기를 자유자재로 통제할 수 있는 악당 일렉트로로 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