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본 관방장관 안중근 의사 폄훼...개탄 금하지 않을 수 없어"

2014-03-31 07:30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정부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테러리스트 기념관'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정부는 30일 '아베 내각 역사인식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관방장관이 TV방송에 출연해 안중근 의사를 또다시 폄훼하는 발언을 하고 더욱이 이웃나라 정상 간의 회담에 대해서까지 왈가왈부한 것은 상식 이하 언동"이라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중국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 <자료사진>



정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공언한 지 며칠 안 돼 측근인 자민당 총재 보좌관이 새 담화 발표를 운운하면서 고노 담화 수정 가능성을 시사하더니 문부과학대신은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가 정부의 통일된 견해가 아니라고 했다"면서 "이제는 관방장관까지 나서 이처럼 몰상식한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아베 내각의 역사인식이 과연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아베 총리가 계승하겠다고 명언한 무라야마 담화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제국의 여러분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면서 "이토 히로부미야말로 그런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총괄한 원흉이라는 점에서 안 의사의 의거를 비하하는 것은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라는 점을 일본 정부 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