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장쯔이도 분개"…중국내 反말레이시아 감정 고조
2014-03-28 14:5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 실종사고로 중국이 154명이란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입은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의 미숙한 대응으로 중국내 반(反) 말레이시아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 2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유명 연예인들이 이번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 희생자에 애도를 표하는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와 항공의 태도에 분개하고 있다.
최근 중국 미녀스타 장쯔이는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려 “말레이시아 정부, 당신이 전 세계를 해쳤다. 우리가 비행기를 찾고 있는 가운데 당신은 기회를 찾고 있지만 당신은 틀렸다. 한 국가 정부로서 국제적 역할을 잘못 판단했고, 정치적 수단이 생명에 대해 가져야 할 존엄성을 잘못 판단했고, 중국인을 비롯한 세계인의 진실을 향한 집념을 잘못 판단했다”며 분개했다.
천쿤은 “말레이시아 정부와 항공사는 소인배 같이 회피하고 거짓말하고 우리 동포의 생명을 경시했다. 나는 말레이시아 관련된 상품과 관광을 모두 보이콧 할 것이다. 이번 항공기 사고가 이슈가 되고 있는 기간 동안만이 아니라 무한기간 보이콧 할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거짓의 가면을 벗고 진실을 내놓을 때까지 말이다”라고 말레이시아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중국 대형 여행사들도 속속 말레이시아 항공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있다.
이룽왕은 27일 유가족과 말레이시아 항공이 양해각서를 체결할 때까지 말레이시아 항공권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 항공기인 MH370편 항공권을 이룽왕을 통해 예약한 탑승객 유가족에게 10만 위안의 위로금을 전달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퉁청왕도 같은 날 말레이시아 항공 관광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며 이미 관련 상품을 예약한 고객에게 환불도 해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재까지 여행업계에서 말레이시아 항공과의 협력 중단을 선언한 곳은 4곳이지만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 전문가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인의 말레이시아 여행은 냉각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뤄젠(羅娟) 산업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인의 말레이시아 관광객 수가 40만~80만명 줄어들 것이라며 1인당 관광소비액을 1만 위안으로 잡는다면 말레이시아 관광업계 손실액은 40억~8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로 말레이시아에 투자한 중국 부동산 기업의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대형 부동산기업 비자위안(碧桂園)은 말레이시아 부동산 투자에 따른 리스크 우려로 최근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사고가 발생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10일부터 27일까지 홍콩 증시에서 비자위안 주가는 4.11홍콩달러에서 3.17홍콩달러로 20% 넘게 폭락했다.
비자위안의 한 임원은 “우리도 피해자”라며 “말레이시아 관광객 수가 줄면서 집을 보러 오느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줄고 있다”고 토로했다.
비자위안은 중국 부동산기업 최초로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부동산 시장에 진출한 업체다. 중국인의 말레이시아 부동산 투자 열기를 타고 현재 비자위안은 말레이시아 3곳에 주택 별장 등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총 투자액만 100억 위안에 달한다.
비자위안 외에도 중국 푸리(富力)부동산, 뤼디(綠地), 야쥐러(雅居樂) 등도 현재 말레이시아 부동산 시장에 진출한 상태며 이번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로 크고 작은 리스크 우려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