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앙큼한 돌싱녀' 주상욱, 찌질해서 더 멋있다

2014-03-28 08:59

앙큼한 돌싱녀 주상욱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앙큼한 돌싱녀' 주상욱이 한 없이 찌질해지고 있다. 지난해 호평받은 KBS2 '굿닥터'에서의 냉철한 의사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실장님 전문 배우 꼬리표도 완벽히 떼어낸 듯하다.

2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극본 이하나 최수영·연출 고동선 정대윤)에서는 전처 나애라(이민정)와 국승현(서강준)이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하자 질투를 시작하는 차정우(주상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앙큼한 돌싱녀'에서 내내 찌질한 모습을 보여준 차정우는 이날 '버럭'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제대로 '찌질남'을 연기했다.

차정우는 나애라가 국승현과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두눈 뜨고 볼 수 없었다. 시도 때도 없는 유치찬란한 방해 공작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일정에도 없던 워크숍을 따라가서는 승현이 애라를 백허그 하는 모습을 본 정우는 충격에 휩싸였다. 회사밖에 모르던 정우는 어느새 회사 문제는 뒷전인 채 애라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에만 몰두하기 시작했다.

애라가 승현과 만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리한 야근 지시를 내리며 다짜고짜 얼른 기획서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 그런 정우의 모습에 애라는 "악덕사장!"이라며 고함을 지르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다.

이날 차정우의 모습은 그야말로 찌질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이 이해되기에 고개는 끄덕여졌다. 사장이라고 해도 권위적이지 않고, 오히려 순수해보이는 이유는 은근한 허당기와 애라를 향한 마음 때문일 터.

예상할 수 있는 뻔한 전개와 유치한 에피소드가 가득한 '앙큼한 돌싱녀'가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멋있어 보이기만 하던 주상욱이 제대로 망가졌기 때문은 아닐까? 시청자는 주상욱의 망가짐이 즐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