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두 달째 개선…민간 경제심리는 소폭 ↓

2014-03-28 06: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달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개선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제심리가 상승했지만 소비자심리가 제자리에 머무르면서 민간부문 경제심리는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81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10월(81) 이후 최고치다. 이후 제조업 업황BSI는 11월 78, 12월 76으로 하락해 1월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다, 2월 78을 기록하며 오름세로 전환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2010년 7월(100)을 끝으로 제조업 업황BSI는 현재까지 한번도 기준치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구성별로 보면 대기업은 전월과 동일한 81이었으나 중소기업은 7포인트 오른 81로 집계됐다. 수출기업은 78로 전월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으나 내수기업은 82로 5포인트 상승했다.

다음달 업황전망BSI는 86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다음달 경기가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깔려있는 것이다.

매출BSI의 실적은 8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오히려 다음달 전망치는 94로 전월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채산성BSI와 자금사정BSI 실적은 각각 88과 87로 전월과 동일했다. 4월 전망치는 각각 89와 87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와 2포인트 내렸다.

이달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애로사항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내수부진(21.8%)'이었다. 뒤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20.0%), 경쟁심화(14.7%), 수출부진(9.3%) 순으로 조사됐다.

이달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이달 69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만 4월 업황 전망BSI는 73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체들도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내수부진(24.8%)을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편 이 기간 민간부문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 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98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경제심리가 높아졌으나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과 동일한 수준(108)을 기록하면서 오름세를 제한했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고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97로 전월과 동일했다. 장기평균 100보다는 밑돌아 민간부문의 체감경기 개선세는 과거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