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김연아 제소 응원 "장기 집권 ISU 회장 사퇴하라"

2014-03-26 17:04

재팬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잭 갤러거가 ISU 제소를 옹호하며 친콴타 회장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 출처=이형석 기자, 재팬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일본 언론이 김연아의 제소를 높이 사며 ISU(국제빙상연맹) 회장 사퇴를 권유했다.

일본의 재팬타임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ISU 회장 친콴타가 소치의 사기에 대해 응답할 차례(Time for ISU, Cinquanta to answer for sham in Sochi)"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글을 쓴 칼럼니스트 잭 갤러거는 한국 체육계가 ISU에 제소한 것을 "아름답다. 정말 멋지다"며 칭찬했다. 또 김연아가 국내 체육계의 제소 결정을 존중한다고 한 발언도 실었다.

그는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심판진 배정이 잘못됐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러시아를 옹호하는 심판들이 대거 배정됐으며 승부 조작으로 1년간 자격정지를 받은 심판이 다시 심판을 보게 됐다는 사실 자체도 아주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높은 점수로 금메달을 딴 사실에 대해 "시니어 메이저 대회는 물론 그랑프리대회 우승 경력도 없는 그녀가 김연아를 5점 차로 꺾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결과가 말도 안 되는 웃음거리다"라고 했다.

잭 갤러거는 문제점의 원인이 ISU 회장인 친콴타의 장기집권이라고 꼬집었다. 스피드 스케이터 출신의 친콴타는 ISU에서 20년 이상 재직했다. 22년간 IOC 위원장을 맡았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시절, 국제스포츠계는 투명성이 사라졌다며 친콴타를 사마란치의 장기집권에 비유했다.

마지막으로 잭 갤러거는 친콴타에게 회장직 사퇴를 권유하며 소치에서 일어난 사기극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물러나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