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프랑스 파리 앞서 리옹 방문…왜?

2014-03-26 10:44

25일(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프랑스 리옹 공항에 도착해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유럽을 순방중인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프랑스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중국-프랑스 교류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는 남동부 도시 리옹을 방문했다.

중국 신화통신 25일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방문 일정을 마친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25일(현지시각) 프랑스로 이동해 리옹에 도착해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26일 시 주석은 리옹 방문 기간 프랑스 생명공학 전문업체 비오메리으(bioMerieux) 연구센터와 리옹 중법대학(中法大學)을 방문한다.

시 주석이 파리 방문에 앞서 리옹을 방문한 것은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은 중국-프랑스 관계 발전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동남부 도시 리옹은 프랑스 3대 도시로 과거 중국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주프랑스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실크로드에 위치한 리옹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실크의 도시로 유명해 유럽으로 판매되는 중국산 실크제품이 거쳐가는 곳이다. 또한 리옹은 프랑스 각 도시 중 중국인 유학생을 처음으로 수용한 곳으로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와 덩샤오핑(鄧小平) 지도자 역시 이곳에서 프랑스 유학시절을 보냈다.

이번에 시 주석이 리옹에서 방문하는 비오메리으 연구센터와 중법대학 역시 중국과 프랑스 간 우호 관계의 현주소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다.

1921년 설립된 리앙 중법대학에서는 중국의 교육가 차이위안페이(蔡元培), 번역가 다이왕수(戴望舒) 등이 유학했었으며, 이들은 귀국해 중국 문화 교육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비오메리으 역시 현재 중국과 위생 보건 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는 프랑스 대표 기업이다.지난 2011년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비오메리으는 프랑스 미국에 이은 세계 3대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상하이 센터에는 260명의 현지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본부 역할을 하고 있다.

리옹을 방문한 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는 앵발리드 광장 환영식, 베르사유 오페라 로얄 오페라 감상, 엘리제궁 국빈만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유네스코본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시 주석은 프랑스 방문에 맞 25일(현지시각) 프랑스 유력언론인 르 피가로지에 '특별한 친구 공영의 동반자'란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26일 밝혔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공자가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이라고 했다"면서 "중-프랑스 관계 50년의 발전 역사는 양국간 특수(특별)한 우의와 공영의 길을 가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과 깨달음을 축적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