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중국 보험사, 유가족 지급 보험금 52억원
2014-03-25 14:2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이번 말레이시아 사고 항공기로 중국 국내 보험사가 중국인 유가족에게 부담해야 할 보험금이 약 3000만 위안(약 52억 38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239명 중 중국인이 15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이후 중국 내 보험사들은 개별적으로 보험금 지급 관련 조사를 벌여왔으며, 잠정 조사결과 이번 말레이시아 항공기 탑승자가 중국 내 24개 보험사에서 총 190개 여행자 보험 등 개별보험에 가입해 이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이 3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가 25일 보도했다.
보험사별 보험금 지급액을 살펴보면 중국 핑안보험 가입자가 총 50명으로 예상 보험금 지급액이 1245만 2100위안에 달했으며, 차이나라이프(中國人壽) 가입자는 32명으로 중복 가입을 포함해 총 가입 보험 수가 74개로 보험금 지급액이 900만 위안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됐다. 이 밖에 중국 타이핑보험 404만 위안, 타이캉보험 450만 위안 등이다.
현재 국제항공운송에 관한 몬트리올 조약이 정한 항공사 사망사고 책임 한도는 1인당 약 120만 위안이지만, 조종사의 항공기 납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피해자와 피해자 유족은 소송을 통해 항공사에 추가 배상도 요구할 수 있다.
앞서 21일 CNN머니는 말레이시아 에어라인의 주요 보험사인 알리안츠가 기체 자체에 대한 보험비용으로 1억1000만 달러(약 1187억 원)를 지불한 상태지만 MH370과 관련된 모든 업체들이 탑승객 유가족들에게 지불해야 할 보상금 액수는 "법적으로 추산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고 전문가들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편 24일 밤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가 인도양에 추락해 생환자가 없는 것으로 실종 17일 만에 확인되자 중국인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늑장 대응한 말레이시아 당국을 살인마라고 규탄했다.
25일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말레이시아 정부가 "실종된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하기 직전 말레이항공이 '생환자는 없다'는 내용을 통보하자 베이징 리두(麗都) 호텔에서 애타게 생존 소식을 기다리던 탑승자 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며 통곡했다.
일부 가족들은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채 정신을 잃으며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중국인 탑승자 가족 모임인 '말레이항공MH370탑승객가족위원회'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MH370기가 실종된 지 18일 동안 말레이항공과 정부, 군 당국은 끊임없이 진실을 숨기며 가족들과 전 세계인을 기만하려고 했다”며 “이런 비열한 행위로 탑승객 가족의 심신을 상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수색작업을 지연시키고 인력ㆍ물적 낭비를 초래해 가장 소중한 구조 기회를 놓쳤다”고 비난했다.
이어 성명은 “만약 항공기에 탑승한 154명의 중국인이 이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면 말레이시아 항공, 정부, 군 당국이 우리의 가족을 죽인 진정한 살인마”라며 철저한 진상 해명을 요구하는 동시에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강력한 항의와 책임 추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