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작년 고용 0.4% 늘었다…책임자급 여성고용 1.5%P 증가

2014-03-25 11:4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경영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은행권이 고용을 소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인원 가운데서는 여성의 비중이 특히 증가했다. 

2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8개 은행의 총 고용 인원은 12만2262명으로 전년 말(12만1747명)에 비해 0.4%(515명) 늘었다. 신규로 채용한 인원이 6191명으로 퇴직한 인원(5676명)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의 고용 비중이 책임자급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18개 은행의 총 고용 인원 대비 여성 고용비율은 지난해 말 47.4%로 전년 말(47.2%)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3, 4급 이상 책임자급의 여성 고용비율은 지난해 말 23.8%(1만4327명)로 전년 말 22.3%(1만3305명)에 비해 1.5%포인트(1022명) 증가했다. 이와 달리 행원급 여성 고용비율은 같은 기간 71%(4만4194명)에서 70.1%(4만3584명)로 0.9%포인트(610명) 감소했다. 

책임자급 이상의 각 직급별 여성 고용비율도 전년보다 0.6%포인트에서 2.0%포인트씩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 5명이던 부행장보 이상 직급의 여성은 8명으로 늘었고, 본부장급은 24명에서 29명으로 증가했다. 1, 2급 이상 관리자급 여성도 947명에서 1082명으로 불어났으며, 책임자급은 1만2329명에서 1만3209명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정규직이 늘고 기간제 인원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고용구조도 개선됐다는 게 연합회의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정규직 인원은 11만7410명으로 전년 말(11만2445명)에 비해 4.4%(4965명) 증가했다. 반면 기간제 인원은 같은 기간 9302명에서 4852명으로 47.8%(4450명)감소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2년까지는 2년 이상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나, 금융산별 노사합의에 따라 1년 이상된 기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기간제 인원이 줄었다"면서 "올해는 기간제 근로자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