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가요계, 조성모 ‘변화의 바람’ 통할까

2014-03-24 14:22

조성모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가수 조성모가 4년 만에 신보로 돌아왔다. 공식앨범판매량 1500만장에 빛나는 밀리언셀러 효과가 디지털 음악시대인 2014년에도 통할까.

조성모 신보 ‘Wind of Change(변화의 바람)’ 기자간담회가 24일 서울 청담동 원스 인어 블루에서 열렸다.

이날 조성모는 “이번 앨범의 모토는 ‘뒤처지지 말고 너무 앞서 가 부담을 드리지 말자’였다”며 “그동안 여성스러운 느낌, 여리고 감성적이면서 드라마틱한 감정을 많이 표출했다. 여성의 입장을 대변했는데 이번에는 노래 전체가 남자가 사랑하면서 느끼는 감정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도 있고 결혼도 했으니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고 싶었다. 남자들의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힙합가수이자 프로듀서인 현진영과의 협업이다. 조성모는 “늘 같은 패턴의 음악을 해오던 나에게는 즐거운 도전”이라며 “수록곡 ‘나의 여신’에서 확실한 변화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6년간 음악을 해온 그는 “무언가 결과물을 내면 도마 위에 올라가 평가를 받아야 하는 이 직업이 때로는 부담도 되고 힘들었지만 4년 공백 동안 가수가 나에게는 ‘즐거운 숙명’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4년 만에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회사나 외부 압박으로 음악을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내가 정말 하고 싶고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를 선곡했다”며 “타이틀곡 ‘유나야’를 2년 전에 만났었지만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앨범 중 수록된 곡은 가장 적지만 공을 들인 시간, 열정은 어느 앨범보다 많다”고 애착을 보였다.

앨범명 ‘Wind of Change’에서도 그의 염원은 녹아있다. “이제 편안하고 초연하게 모든 걸 받아드리기로 했다. 그 과정을 표현했다”며 “대중들에게 음악을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노력했다고 내색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앨범을 위해 너무나 많은 사람이 고생했다. 사진 한 장부터 노래 한마디까지 손길을 닿지 않은 부분이 없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조성모 살아있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날 공개된 앨범에는 기존에 감성은 고수하되 가수 겸 프로듀서 현진영이 프로듀싱에 참여하면서 생소함으로 변화를 도모했다. 타이틀곡 ‘유나야’를 비롯해 ‘첫사랑’ ‘나의 여신’ ‘너무 아프다고’ ‘나를 봐’ ‘추억의 책장’이 수록됐다.

‘유나야’는 2년 전 작곡가 안영민을 통해 우연히 만나게 된 곡으로 조성모가 컴백에 대한 결심을 하게 된 곡이다. 유나야는 모든 남자의 첫사랑을 상징하며 조성모표 발라드와는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