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증시 '디스카운트' 시대의 서민 목돈 마련의 대안
2014-03-23 14:50
안계재 IBK기업은행 마케팅전략부장
국내 증시의 저평가ㆍ고평가를 측정해주는 PBR 지표(MSCI 2월 말 기준)가 최근 5년 평균을 밑도는 1배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도 근거다.
이 같은 시기에 근로자들의 자산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상품인 소득공제 장기펀드 판매가 시작됐다. 총 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이 있는 국내거주자를 대상으로 연간 600만원 한도로 10년 동안 펀드에 납입이 가능하다. 투자기간 동안 매년 납입금액의 40%에 대해 소득공제도 해준다. 최소 5년 이상의 투자기간을 유지해야 세금 추징을 피할 수 있는 제약조건이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소득공제 장기펀드를 잘 들여다보면 상당히 장점이 많은 투자 상품임을 확인 할 수가 있다. 일단 소득공제 효과가 크다. 연간 최고 투자한도인 600만원을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40%인 240만원을 공제 받아 연말정산시 약 39.6만원(과세표준 연소득 1200~4600만원 구간일 경우)을 환급 받을 수 있다. 세금 환급 효과로만 연 6.6%를 보장 받는 셈이다. 요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대 중반에 그치고 있고 이자소득세가 부과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혜택임은 분명하다.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보수가 같은 유형의 일반 펀드에 비해 저렴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선취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으며 보수도 같은 유형의 펀드에 비해 15%~40% 저렴하다. 장기투자를 해야 하는 펀드의 특징상 매년 절감되는 비용효과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투자 위험측면에서도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비교적 덜 위험한 펀드에 속한다. 예를 들어 채권혼합형 형태의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채권에 50%이상 투자되기 때문에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투자위험도가 낮고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도 펀드 매니저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정해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사실들을 보면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근로자ㆍ서민들의 재산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금융상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여러 금융기관에서 다양한 종류의 펀드가 출시됐고 투자기간도 장기인 만큼 선택한 펀드의 투자위험, 운용전략 및 펀드 매니저 이력 등을 꼼꼼하게 파악해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펀드운용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공격적인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거나 펀드 매니저의 이직으로 펀드성과가 부진해지는 등 당황스러운 경우에 빠질 위험은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