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강 교수 “도민준 교수님 미안합니다”
2014-03-21 08:12
‘별그대’ 중국팬들에게 사과 편지
강 교수는 편지글에서 "사려 깊지 못한 표현으로 중국의 한국 드라마 애청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도 교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썼다.
강 교수는 20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학교 아시아 연구소에서 아주경제 기자와 만나 "'별그대' 도민준(김수현) 교수에게 사과의 편지글을 생각“이라고 밝히고 ‘별그대’ 아시아 팬클럽이 논문에 대한 반박 광고를 게재한 일간지에 편지를 보내 기사화 했다.
강 교수의 편지글은 “‘별에서 온 그대’ 도민준 교수께, 정말이지 뜨거운 하루였습니다. 중국 시청자 문화 취향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논문이 이렇게 커다란 이슈로 발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려 깊지 못한 표현으로 중국의 한국 드라마 애청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유감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라고 편지글을 시작했다.
강 교수는 이어 자료의 한계 속에서 중국 시청자들의 취향을 이해하려고 했다는 자신의 논문 작성 취지를 상세히 설명한 뒤 “이번 일을 통해 중국과 한국 간의 더 사려 깊은 대화와 교류의 기회들이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한류와 관련해서는 실제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중국 시청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들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뜨거운 열정의 대화의 장을 만들어 준 중국의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 교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7월 강 교수 등이 ‘방송문화연구’지에 ‘중국 텔레비전 시청자의 드라마 소비 취향지도’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고 이를 아주경제가 중국어로 보도를 했다.
아주경제 기사를 본 중국의 '별그대' 아시아 팬클럽 모임인 '아주성성미(亞州星星迷)'가 19일 국내 한 일간지 전면광고를 통해, 아주경제 보도를 인용해 강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이 문제 삼은 논문 내용은 "한국 드라마를 보는 중국인들의 학력과 소득이 낮다"는 부분이다. 이들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중국인은 교육·소득 수준이 낮다'는 논문 내용은 틀렸다. 도민준 교수님께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 광고가 나가자 국내 언론은 물론 중국 언론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등 파장이 확산되었다. 결국 논문의 저자인 강 교수가 사과의 답신을 써서 광고를 낸 언론사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