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광역단체장 후보 58명 ‘집단면접’…鄭-金 날선 신경전

2014-03-20 17:15
광역별 세 그룹 분류…‘스탠딩 간담회’ 방식으로 진행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새누리당은 20일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후보자 면접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국회 한옥인 사랑재에서 열렸으며, 지난 15일까지 광역단체장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 58명을 권력별로 세 그룹으로 나눠 ‘스탠딩 간담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들이 기존 방식대로 후보자 1명과 1대 1로 면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후보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집단면접 방식이다.

1그룹은 광주와 전남·대전·세종·충·남북 후보자들로, 2그룹에는 서울과 인천·경기·강원 등 중부권 후보자들이 포함됐다.

3그룹에는 대구와 경북·부산·경남·울산 등 영남권 후보자들이 당 공천관리위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중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에게 관심이 쏠렸다.

정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서울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선거에서 진 동네”라며 “상향식 공천도 다 좋은데, 구청장 25개 중 20개가 민주당이고 이들이 다 후보다. 시장도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 논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도 불참했다.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는 각종 강연과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서로에게 대립각을 세웠다.

새누리당은 전날 권역별 순회 경선안을 폐기하고, 대신 권역별 순회 연설회를 가진 후 투표는 한 번에 몰아 하는 ‘원샷 경선’ 방식으로 수정 결론을 낸 바 있다.

이를 두고 경선 방식에 불만을 가진 정 의원 측을 배려한 절충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지역에서는 이날 면접을 토대로 ‘컷오프(예비경선)’를 실시하고, 서류심사 등을 거쳐 다음주께 후보자들은 면접 결과를 통보받게 된다.

광역단체장 경선은 TV토론, 정책토론회, 타운미팅의 합동 선거운동으로 진행되고, 광역단체장 경선 결과는 4월 10일 제주에서 시작, 30일 서울에서 마무리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부산 남구와 해운대·사상, 경북 포항, 서울 강남, 대구 북구 등 이번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여성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 6곳 정도를 추가하는 방안을 놓고도 당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단체장 추가 여성 우선 공천지역 선정안을 보고했지만, 당 지도부 사이의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인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천위에서 결정한 것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뒤집어버린다면 공천위가 더이상 집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서 “원안대로 의결되지 않으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 발생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