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년차’ 절반 주가 뚝… 우리사주 어떡해
2014-03-18 16:28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코스닥 상장 2년차인 새내기주 가운데 절반이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탓에 일반 투자자뿐 아니라 우리사주를 보유한 해당업체 임직원 역시 늘어나는 손실에 시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우리사주 보호예수 기한이 풀렸지만 공모가에도 못 미치는 주가 때문에 앉아서 손실만 키우고 있는 것이다.
18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 1분기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업체는 총 8곳으로 이 가운데 4개사 주가가 현재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지디는 작년 2월 13일 1만8000원에 상장, 시초가는 이보다 40% 높은 2만5150원에 형성됐다.
지디는 같은 해 4월 1일 2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반면 이후내림세로 돌아선 지디는 전일 현재 9900원까지 하락하면서 신저가를 기록했다. 1년 새 신고가 대비 40%(2월 무상증자, 수정주가 적용) 이상 떨어진 것이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업체 윈팩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1년 새 공모가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작년 3월 7일 상장한 윈팩은 공모가(4000원)보다 50원 높은 40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한 달도 안 돼 3000원으로 밀렸다. 작년 말에는 2060원까지 하락하면서 신전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3년 2월 상장한 우리이앤엘는 현재 공모가 대비 36% 남짓 밀린 상황이다. 작년 1월에 상장한 포티스는 16% 가까이 하락했다.
1년인 우리사주 보호예수기간이 이미 지났지만 현금화는 요원해 보인다.
포티스 측 우리사주는 24만8900주(작년 9월 말)로 전체 발행주식 대비 5%에 달한다.
윈팩도 우리사주가 31만9335주로 전체에서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이앤엘(38만9370주)과 지디(2만480주)는 발행주식 가운데 1% 내외가 우리사주 물량이다.
우리사주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최대 20%까지 직원에게 배정할 수 있다. 이후 1년 동안 한국증권금융에 예탁된다. 코스피는 의무 배정인 반면 코스닥은 자율 배정이다. 그러나 코스닥 역시 회사 내부적으로 강압적인 분위기 탓에 물량을 떠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코스닥 상장사 우리사주조합장은 "사측에서 조합에 물량을 떠안긴 뒤 이익(배당)은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자율 배정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강제 배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코스닥 상장기업 최대주주에 대해 의무보호예수 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면서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의무보호예수기간을 줄인 것은 상장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코스닥 대주주 역시 도덕적인 해이가 개선됐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사주는 신주에 대한 의무보호예수이고 최대주주는 구주에 대한 것으로 제도 취지가 다르다"며 "문제가 있다면 우리사주 취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