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한화 등 석유화학업계, 합종연횡 가속화…신성장동력 찾는다

2014-03-18 14:25
신규 사업에 대한 합작투자로 리스크 최소화

SK종합화학은 중국 시노펙과 합작해 중국 우한에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을 건립했다. [사진=SK종합화학]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합종연횡을 가속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할 신규 사업에 대한 합작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합작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과 손잡고 중국에 나프타분해설비(NCC)를 건립해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부타디올 생산설비도 구축 중에 있다.

이와 함께 SK종합화학은 일본 JX에너지와 합작한 울산 파라자일렌(PX) 공장을 오는 6월 완공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과 JX에너지는 이 사업에 각각 50대 50의 비율로 96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루브리컨츠는 JX에너지와 합작으로 울산에 제3 윤활기유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스페인 렙솔과 합작한 스페인 윤활기유 공장은 올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는 각 6대4 비율로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을 출범하고, 초경질원유와 혼합자일렌(MX)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케미칼 공장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2만㎡ 부지에 들어서며, 201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현대케미칼은 향후 연간 100만톤의 MX를 생산해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에 공급한다. 아울러 공장에서 생산되는 하루 6만 배럴의 등·경유 제품은 현대오일뱅크가 전량 수출하고, 경질납사 100만톤 전량은 롯데케미칼에 공급할 방침이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오일뱅크의 하루 원유 처리량은 39만 배럴에서 53만 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케미칼과 이탈리아 국영 석유회사 베르살리스와 합작한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는 올해 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고무(SSBR)와 고기능성 합성고무(EPDM)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말 이라크 정부와 합작투자를 체결하고, 에탄과 천연가솔린 분해시설을 비롯해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 시프켐과 설립한 합작법인 인터내셔널폴리머스(IPC)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와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미국 다우케미칼의 기초화학사업부 인수전 참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케미칼은 최근 자문사로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했다.

이외에도 GS칼텍스가 일본 쇼와셀·다이요오일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전남 여수 공장에 100만톤 규모의 PX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투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생산설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양 사가 지닌 기술력을 공유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