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누구?’ 해외에서는 ‘대세’, 코리아 알리는 뮤지션들

2014-03-18 16:29

나윤선, 잠비나이. 대국남아 [사진 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네이버. 품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한류 열풍 속 가요계를 보노라면 ‘한국적인 게 곧 세계적’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대형 기획사 아이돌에 국한된 한류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보다 해외에서 사랑받는 뮤지션들이 코리아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있다.
 

나윤선 [사진 제공=LG아트센터]

‘재즈 한류’ 선두주자 나윤선은 유럽에서 저명한 재즈보컬리스트다. 나윤선은 성악가 조수미, 가수 이승철과 지난 2월 개최된 ‘2014년 소치 올림픽’ 폐막식에서 국가대표 보컬리스트로 나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재즈나 밴드의 인지도가 다소 낮은 한국의 음악 시장 특성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음악성은 이미 입증된 지 오래다.

지난 2004년 제1회 한국대중음악 최우수 크로스오버 부문을 수상해 이름을 알린 나윤선은 2005년에는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음반상, 2009년에는 프랑스 문예공로훈장, 2012년 제3회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표창, 2014년에는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재즈 음반상 등을 받았다.

화려한 경력만큼 대중을 사로잡는 실력도 비례하다. 지난해 3월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나윤선의 단독 공연은 전석이 매진됐으며 15분 간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특히 7집은 프랑스 재즈 차트 1위에 오르고 무려 80주간 스테디셀러 목록에 들며 10만 장 넘게 팔렸다. 음반 시장이 저조한 상황에서 정통 재즈 음반의 선전은 극히 드문 일이다.
 

잠비나이가 지난 11일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무대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거문고와 해금, 기타로 이루어진 퓨전국악그룹 잠비나이(이일우, 김보미, 심은용)도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악과 서양 음악이 결합한 신선한 음악으로 세계 시장을 노린 잠비나이는 2010년 데뷔해 EBS스페이스 공감 ‘올해의 헬로루키-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3년 핀란드, 브라질, 영국, 노르웨이의 음악 예술 페스티벌에 정식 초청을 받으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또 2013년 세계 최고의 월드뮤직 쇼케이스이자 마켓인 ‘워맥스 2013’의 공식쇼케이스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올해에는 지난 11일 열린 북미 최대의 음악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 참여하면서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해외에서 바쁜 나날을 보낸 잠비나이는 국내 팬들과 시간을 가진다. 비둘기 우유, 황보령과 함께 오는 28일 서울 서교동 클럽타에서 열린 '홍대페스트2014얼라이브3'에 참여해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지난해 일본에서 개최된 대국남아 4집 싱글앨범 이벤트에 1만 명의 팬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오픈월드엔터테인먼트]

그룹 대국남아(미카, 가람, 현민, 인준, Jay)도 일본에서 활발한 활동하는 한류돌이다. 지난 2011년 소니뮤직레코드와 손잡고 일본에서 데뷔해 싱글 7장, 정규앨범 2장을 발매했다. 총 9장의 앨범은 20만 장의 판매를 올렸고 모두가 오리콘 데일리·위클리 차트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기분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특히 네 번째 싱글앨범 ‘Love Days’ 발매기념 이벤트에는 무려 1만 명의 팬이 몰리는 등 일본 내 대국남아의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후 일본에서 세 번의 단독콘서트를 진행한 대국남아는 멤버 가람이 영화 ‘아이오레’ 주인공에 발탁됐으며 멤버 마카, 인준이 일본 도쿄 스테이지 오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에 캐스팅돼 열연했다.

활동 영역을 넓힌 대국남아는 일본을 넘어 태국, 중국으로도 인기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태국 ‘더 브릿지스’ 12월호 표지 모델로 나서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표지 모델로는 국제가수 싸이, 슈퍼주니어, 태국 중고교 교과서에 소개된 씨엔블루 등이 장식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 중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 ‘한위싱동타이’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면서 대륙 사로잡기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해외에서 ‘더’ 잘나가는 뮤지션들의 행복한 바쁨이 한국 음악의 다양함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