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카드사 정보유출 비난 속 미묘한 온도차 드러내(종합)
2014-03-17 17:10
여 "대국민 사과" 야 "관련자 사퇴" 각각 주장
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여야는 17일 주요 신용카드사에서 유출된 고객정보 일부가 시중에 유통된 사태와 관련해 조속한 예방 대책 마련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금융·수사 당국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사건 재조사와 관련자 사퇴를 촉구해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융감독원과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 모두가 안심하라고 했는데 완전히 거짓말이 됐다”며 “당국자는 2차 유출이 없었다는 거짓말을 사과하고, 카드사는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당사자에게 개별 통지해 범죄 악용 가능성을 환기시킴과 동시에 진심어린 사과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2차 피해는 없다던 금융위원장의 발언이나 100% 안심하라던 금감원장,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던 경제부총리의 발언이 사실상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정부의 헛공언이었다”고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카드사와 금융당국, 검찰은 서로에게 과를 떠넘기면서 애꿎은 국민만 스미싱과 보이스피싱에 고생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실제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방법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유출이 없다며 국민을 탓하고 괴담이라고 하던 현 부총리, 신제윤 금융위원장, 황교안 법무장관의 공언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개인정보 유출 대란 확산의 주범은 정부”라고 비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이미 여러 명의 대출 중개업자에게 넘어간 개인정보가 시중에 유통돼 각종 금융사기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종합적인 재조사와 관련자 문책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정부 당국의 어떠한 대책도 국민의 불신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라며 “정부 당국의 신뢰회복도, 카드정보 유출 대책도 현 부총리ㆍ신제윤 금융위원장ㆍ김수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금융당국 수장들의 교체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