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신개념 증강방송 기술 개발
2014-03-13 16:18
증강방송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개발돼 국제표준에도 반영돼 향후 새로운 방송서비스의 길을 열었다.
방송국이 보낸 영상위에 특정한 객체를 덧붙여 방송하는 것을 증강방송이라고 한다.
그동안 방송사가 부가적으로 제공하던 이미지, 문자형태의 데이터방송과 달리 증강방송은 TV화면에 나오는 프로그램과 증강콘텐츠를 겹쳐 보여주는 방식으로 스마트기기와 연동도 된다.
이 기술은 일부 스포츠 TV채널에서 홀인원시 자동차 경품이 방송화면상에서 회전하거나 프로야구 중계시 먼 필드에 스포츠 음료가 떠오르는 가상광고 등과 스마트폰 영상에 건물이나 문화재 정보를 덧붙여 사실감 있게 보여주는 증강현실과는 다른 개념이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방송 콘텐츠와 함께 증강방송 서비스 제어정보를 방송망을 통해 전송하고 수신된 제어정보를 토대로 인터넷 상의 실감형, 몰입형 3D 그래픽 콘텐츠를 다운로드, 스마트TV, 스마트기기 등과 연동시켜 이용자에게 증강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기술개발로 향후 신개념의 방송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동안 문자 자막에만 익숙해져 있었지만 향후 이 기술로 다양한 형태의 광고나 서비스가 앱을 통해 가능해질 전망이다.
ETRI는 첫 번째 가능한 서비스 모델로 방송화면에 3D 객체를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과학 강의 프로그램시 3D 객체를 이용하면 과학적 원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스마트 패드를 이용, TV 화면의 객체를 회전시키는 등의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모델은 스마트 패드를 통해 부가적인 정보를 얻는 방식이다.
TV 영어교육 프로그램에서 단어 퀴즈가 나오면 스마트 패드에 정답을 입력할 수 있고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정답을 인식해 적절한 피드백을 주는 식이다.
고객맞춤형 방송도 가능해 특정 TV나 특정그룹에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정보와 오락을 결합한 개념인 인포테인먼트에도 다각도로 쓰일 전망이다.
증강방송 시스템은 기존 방송 시스템 및 신호 규격에는 혼동을 일으키지 않고 기존 TV 시청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순히 보고 듣는 형태의 시청방식에서 벗어나 TV와 이용자의 스마트기기 간 연동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상호소통이 가능한 미래 방송 서비스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ETRI는 증강방송 서비스 도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 제공자 발굴이 가능하고 방송사의 콘텐츠 경쟁력 제고는 물론 관련 시장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청자에게는 정보 선택권 및 제어권을 부여해 보다 개인화된 방송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TRI는 이번 기술을 개발하면서 국내·외 표준화를 통해 서비스의 조기 상용화 및 향후 산업 활용도를 높였다.
국제표준화기구 MPEG에서 제정중인 증강현실 응용포맷 표준에 관련 기술을 반영했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을 통해서는 증강방송 전송 규격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를 통해 국내표준 제정을 완료하기도 했다.
연구를 총괄한 스마트TV서비스연구팀 정영호 팀장은 “증강방송 기술은 향후 하이브리드 미디어 기반 방송 서비스의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고, TV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국내 스마트TV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관련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비욘드 스마트TV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부터 연구개발 중으로 현재까지 7건의 기술이전을 마쳤다.
이미 핵심기술 개발을 완료한 ETRI는 올해 하반기부터 방송사와 공동으로 기술 상용화를 위한 실험방송을 계획하고 있고 통신사업자와의 상용화도 준비하고 있다.
내달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방송기자재박람회인 NAB 쇼 전시회에 해당 기술을 출품하고 해외 기술이전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