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판 꽃보다 누나…RC 4인방의 도전 성공기

2014-03-16 14:21

16일 삼성화재 동두천지점 소속 보험설계사(RC) (왼쪽부터) 김진숙, 이미경, 문금자, 박창서씨가 사무실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화재]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요즘 나이가 어린 고객들은 다 누님, 누나, 언니라고 불러요. 상담 약속을 잡은 고객들이 ‘보험아줌마’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 ‘보험누나’가 왔냐며 놀라는 걸요.”

16일 한 자리에 모인 삼성화재판 ‘꽃보다 누나’의 주인공 4인방은 평소 누나라는 호칭을 자주 듣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입을 모았다.

삼성화재 동두천지점 소속 보험설계사(RC) 박창서(13년차‧49세), 이미경(11년차‧45세), 김진숙(9년차‧45세), 문금자(10개월차‧49세)씨는 동유럽 크로아티아였던 예능 프로그램 속 배경을 경기도 동두천으로 옮겨 보험누나로 맹활약 중이다.

RC는 리스크 컨설턴트(Risk Consultant)의 약칭으로, 보험설계사를 의미하는 삼성화재만의 용어다.

윤여정 보다 노련하고, 김자옥 보다 귀엽고, 김희애 보다 여성스럽고, 이미연 보다 예쁜 동두천 꽃누나들의 월 평균 소득은 모두 합쳐 3000만원에 달한다.

평범한 가정의 딸, 엄마, 아내였던 이들이 처음부터 잘 나가는 보험누나를 꿈 꿨던 것은 아니다.

지점의 팀장으로 연간 1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리고 있는 박창서씨의 희망 수입은 월 100만원에 불과했다.

박씨는 “13년 전에 RC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희망 수입을 적는 공란에 100만원이라고 썼다”며 “그 때는 진짜 100만원만 줘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미경씨의 경우 흔히 인생에서 바닥을 찍었다고 할 만큼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 보험업계에 입문했다.

이씨는 “남편의 일이 잘 안 풀려 둘이 시골에 내려가 농사나 짓자고 할 정도로 힘들 때가 있었다”며 “처음엔 지점에서 ‘3개월짜리’, ‘잘 쳐줘야 5개월짜리’라며 비웃었다”고 털어놨다.
 

16일 삼성화재 동두천지점 소속 보험설계사(RC) (왼쪽부터) 이미경, 문금자, 박창서, 김진숙씨가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삼성화재]


그러나 자신의 얘기를 하기 보다는 상대의 얘기를 듣고, 누나 특유의 매력을 적극 활용하는 영업 전략은 4명의 누나를 성공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김진숙씨는 “고객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잘 모르는 사람 앞이라 오히려 속 얘기를 털어놓기가 편해서 그런지 많은 비밀을 듣게 된다”며 “한참 얘기를 들어주면 고객이 마음을 열게 되고, 저 역시 고객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조언해 줄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문금자씨는 “아줌마가 주는 고리타분한 인상을 깨고, 좀 더 세련되면서도 친근한 모습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엄마, 아내, 언니, 누나로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숨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RC들의 목표는 4명 모두 꽃누나, 꽃할매로 계속해서 성공기를 써나가는 것이다.

박씨는 “나이가 육십, 칠십이 돼도 누군가 누나라고 불러주면 누나다. ‘꽃보다 할배’도 있는 ‘꽃보다 할매’라고 못 할 것이 없다”며 “체력이 닿는데 까지 같이 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