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 사고 오염도] 누출사고 피해지역…"생태계 거의 회복 수준"
2014-03-10 15:43
환경부, 2012년 불산 누출사고 지역의 '환경영향조사' 실시
대기·수질 등 환경오염도 '기준치 이하'
대기·수질 등 환경오염도 '기준치 이하'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단장 민경석 경북대 교수)은 지난 2012년 9월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 지역의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불산 누출사고 피해지역의 생태계가 거의 회복됐다고 10일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2012년10월부터 2013년 12월말까지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 인근지역을 대상으로 대기·실내공기질·강우 시 수질·토양·지하수·생태계 등 6개 분야에 대해 실시했다.
결과를 보면 대기중 불소는 조사 초기에 28개 지점 중 사고 인근 사업장 1개소에서 극미량(0.009~0.015ppm)의 불소가 검출됐다. 피해 농작물 및 수목 등 오염원 제거 이후에는 사고지점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실내공기질 조사에서도 사고지역 인근 주택과 시설의 실내공기 모두에서 불산이 불검출됐다. 강우 시 수질조사에서는 사고지역 인근 사창천·한천·낙동강을 대상으로 10차례에 걸쳐 채수·분석한 결과 먹는물 수질기준 이내로 나타났다.
다만 토양 분야의 경우는 사고지역 주변 82개 지점의 불소농도를 조사한 결과 1개 지점(임봉초등학교 운동장·2011년 3월 1일 폐교)이 503mg/kg로 토양오염우려기준을 초과했다. 또 3개 지점(봉산리 밭·대지·창고용지)도 301mg/kg~376mg/kg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염 원인이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사고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게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 측의 추정이다. 임봉초등학교는 운동장 조성 시 다른 토양을 유입하면서 생겼고 봉산리 농경지안 창고 용지는 불소를 함유한 석회류 투입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봉산리 농가 텃밭은 토양의 불소농도를 높이는 물질로 알려진 인산성분을 포함한 복합 비료의 시비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폐교된 임봉초등학교 운동장 등 3개 지점에 대해 관할기관 등이 해당 토양을 정화토록 요청한 상태다.
아울러 지하수분야는 3차에 걸쳐 불소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모두 먹는물 수질기준(1.5mg/L) 이내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생태계 분야는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임천리·금전동 일대 반경 6km이내 일부 수목에 나타난 백화현상과 잎 마름현상 등이 빠르게 회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 측은 “현재까지 조사한 6개 분야 중 불산의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식생 분야에 대한 불산 영향 정도와 향후 회복 방안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대기·수질·지하수 불산 농도는 현재 기준치 이내로 안정화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