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1조원 벌어도 사회공헌기금 50억대 불과
2014-03-10 10:59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매년 1조원 이상을 버는 카드업계가 사회공헌기금은 50억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하나SK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는 지난 2011년 4월 매년 200억원 이상의 기금을 조성해 사회공헌사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첫해에만 기금 조성에 참여하고 추가 출연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회공헌기금 규모는 현재 54억원에 불과하다.
당시 이들 카드사는 신용카드 가맹점에 대한 높은 수수료로 대규모 이익을 내는 데 대해 여론이 나빠지자 기프트카드 낙전 수입과 소멸 포인트로 기금을 조성하기로 하고 사회공헌위원회까지 발족했다.
그러나 첫해에 마련한 기금 규모는 목표액(200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146억원이었다.
특히 저신용자 신용회복, 장애인 재활 시설 개보수, 저소득층 자녀 경제교육 캠프, 금융사고 예방 공익 광고 등 사업에 쓰고 남은 현재의 기금 규모는 54억원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카드사들이 2011년 이후에는 더 이상 사회공헌 기금에 출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가 사회공헌협회를 통해 1조원에 가까운 기금을 조성, 사회취약층을 지원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게다가 카드업계는 2012년과 2013년에도 1조원 이상의 순익을 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카드사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기금이 추가 조성되도록 강력히 유도할 방침이다.
개인정보 보호 강화 차원에서 매출 규모가 작고 단말기 교체 비용 부담이 큰 영세가맹점의 경우 사회공헌기금, 소멸포인트 등으로 '직접회로(IC) 단말기 전환기금'을 조성해 구형 단말기의 교체를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