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열 남은 '별그대', 알고 보니 '숨은 공신' 있었다
2014-03-06 16:15
마지막회가 기록한 최고 시청률(28.1%)을 차치하더라도, '별그대'가 남긴 것들이 수두룩하다. 전지현이나 김수현이 입었던 의상이나 사용한 화장품은 완판된 지 오래이고, 그들이 갔던 장소는 찾아오는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의 일부는 유행어가 되어 온라인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바다 건너 중국에도 이미 '별그대'발 치맥(치킨과 맥주)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니, '별그대'의 지구촌 접수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별그대'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배우들은 촬영 직전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쪽대본의 긴박함에도 최상의 연기를 선보였고, 연출진은 도민준(김수현)의 시간정지, 공간이동 초능력을 옥에 티 없이 구현했다. 무엇보다 박지은 작가 손에서 탄생한 주옥같은 대사들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탄탄함과 촘촘함을 자랑했던 박지은 작가의 필력에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의 땀이 배어 있었다. 400년을 넘게 살아 온 도민준의 지적 수준을 가늠해야 했고 검사와 형사, 변호사가 출연하기 때문에 법률 지식도 타당해야 했다. 역사나 법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자문이 필요한 수고로운 작업이었다.
'별그대'의 숨은 조력자 박지훈 변호사는 박지은 작가의 수고로움을 덜었다.
이재경이 선고 받은 무기징역의 양형도 박지훈 변호사의 조언이었다. 한유라에게 독을 탄 술을 줘 숨지게 한 뒤 자살로 위장한 것은 '살인죄'에 해당돼 사형 혹은 무기징역, 5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한다.
이처럼 '별그대'의 완성도를 제고하는 데 기여한 박지훈 변호사는 "'별그대' 측에서 법률 자문 제안이 먼저 왔다. 드라마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어려운 법률 용어를 완벽하게 소화해 준 배우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숨은 공신' 박지훈 변호사는 KBS2 '안녕하세요'에 착한 변호사로 등장한 것을 계기로 현재 '베란다쇼', MBN '아궁이', 올레tv '열개소문' 등에서 자문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