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밍 3∙01 테러’발생 5일째...추도열기 더욱 거세

2014-03-05 14:39

지난 4일 쿤밍시에서 ‘쿤밍 3·01 테러’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쿤밍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쿤밍(昆明) 테러사건이 발생한지 닷새째에 접어들었으나 중국 전역에서 희생자 추모 열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5일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지난 4일 쿤밍시 행정중심광장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희생자를 애도하는 ‘쿤밍 3∙01 테러’ 희생자 추모식이 거행됐다. 

테러 희생자 추모행사는 쿤밍시 뿐만이 아니라 중국 전역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수많은 인터넷 추모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수많은 네티즌들은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하거나 연계된 웨이보와 웨이신 등을 통해 희생자를 위한 헌화식과 촛불추도식을 열었다.

대표적으로 쿤밍의 한 시민은 윈난(雲南)성의 뉴스사이트 쿤밍신스강(昆明信息港)에 테러희생자를 추도하는 사이트를 개설했고, 현재까지 총 18346명의 네티즌이 이 사이트를 통해 헌화하고 15495명이 촛불추도식에 참여하는 등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쿤밍시 현지의 한 언론매체도 ‘3∙01 테러 사건 희생자 추모활동’ 전용사이트를 개설했고, 지금까지 약 17000명의 네티즌이 이 사이트 추모의식에 참여했다.

아울러 쿤밍 시민들은 "쿤밍 시민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며 희생자 묘지 마련을 위한 기금운동도 건의하고 나섰다. 쿤밍시 한 장례 업체는 무료로 묘지터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또 테러발생지역인 쿤밍철도역에 기념비를 지어 이 사건을 평생 기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적 차원의 장례식을 개최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테러범죄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세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번 테러사건은 시진핑(習近平) 정권 집권이후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평가될 정도로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무고한 시민들을 해치는 반인륜 행위에 중국인들의 분노가 거세지면서 시민들의 추모행사 참여 열기도 어느때보다 뜨거운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쿤밍시민들은 추모활동을 비롯해 테러사건 부상자 치료를 위한 헌혈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쿤밍혈액센터에서만 2일 하루에만 총 2664명이 헌혈에 참여했고, 이날 모은 혈액의 양은 총 70만380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소의 10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으로서 쿤밍혈액센터 설립 이후 최대치다.  

지난 1일 밤 9시 20분경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철도역에서 무차별 칼부림이 발생해 29명이 사망하고 143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공안국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 8명(여성 2명 포함) 중 4명은 지난 1일 테러 현장에서 사살됐고, 1명은 생포됐으며 이어 3일에는 3명을 추가 검거해 사건 발생 40여시간 만에 테러 용의자 8명을 모두 사살하거나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