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앞둔 제주도 호텔 특명 '요우커를 잡아라'
2014-03-05 10:07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해 10월 중국의 여유법(관광진흥법) 시행 이후 개별 자유여행을 즐기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제주도 내 분양형 호텔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32만명으로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수다. 이 중 41%에 달하는 181만여명이 제주도를 다녀갔으며 이는 지난해 제주도 전체 외국인 관광객(233만여명)의 77%에 해당하는 수치다.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는 줄고 20~30대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며 "전통적인 관광 행태에서 휴가나 레저, 의료 등 다양한 스타일로 전환되면서 가정단위 여행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KB부동산신탁이 공급하는 '호텔 리젠트 마린 제주'는 착공도 전에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지하 2층~지상 11층, 전용 25~57㎡ 총 327실 규모의 이 호텔은 중국 여행사인 화청여행사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화청여행사는 제주도에 60%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을 공급하고 있다. 전문 중국의료관광 여행사인 비에스관광개발과도 MOU를 체결했다.
고급화에도 힘쓰고 있다. 분양형 호텔은 부대시설이 많으면 운영비가 늘어나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최근 흐름을 반영해 1~2층에 레스토랑, 커피숍, 리테일점, 피트니스센터, 세미나실을 조성할 계획이다. 3층에는 야외수영장이 마련된다.
제이디글로벌은 이달 연동 282-3번지 일대에 357실 규모의 '디아일랜드 제주' 호텔을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8층 규모에 전용 23~56㎡ 총 357실로 구성된다. 고급화의 일환으로 LG전자와 '휴양ㆍ레저 개발사업 파트너십' MOU을 맺고 유비쿼터스호텔 솔루션 및 인텔리전트 빌딩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고객들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객실 온도를 제어, 호텔 부대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피트니스ㆍ사우나, 대형 연회장, 차이니즈 레스토랑 등 각종 고급 부대시설이 더해진다.
에스알디는 서귀포시 서귀동 일대에 '제주 엠스테이 호텔'을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10층, 전용 16~36㎡ 총 330실 규모로 수영장, 연회장, 마사지센터, 회의실, 카페, 레스토랑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시행사 에스알디는 최근 중국 베이징 관광업체인 세성글로벌여행사와 중국 관광객 유치 사업 합작으로 객실 가동율 70%를 책임지는 투자협약(MOA)도 체결했다.
JK메디컬 그룹은 연동 일대에서 수익형 호텔 'JK라마다 앙코르 제주 호텔'을 분양하고 있다. 지하3층~지상 12층, 총 225실(전용 19~50㎡)로 이뤄진다. 이 호텔은 외국 관광객이 대부분인 제주도에 의료관광과 연계된 호텔이다. 반경 1㎞ 내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기로 유명한 바오젠거리와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예정), 쇼핑, 문화, 유흥시설들이 밀집된 점을 적극 홍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