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림반도 파병은 자국민 보호 위한 것”

2014-03-04 09:24
“군사행동 계획 없어”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우크라이나 사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군 병력을 보낸 것은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군사 행동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에 망명 중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파병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의 파병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자국민에 대한 정당한 방위 차원”이라며 “이번 파병은 현재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파병 요청도 감안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대사는 “파병은 자국민 보호 차원일 뿐 당장 군사행동에 돌입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비탈리 추르킨 대사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여전히 유일하게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며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 역시 치안 회복을 위해 러시아의 파병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은 “크림반도에 진출한 러시아 군대는 즉각 철수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촉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대표는 러시아어로 한 연설에서 “러시아 측의 파병 움직임은 명백한 침략행위에 해당한다”며 “나도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러시아 군대가 우리를 보호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