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메이션 '겨울왕국'에 빠진 대한민국
2014-03-04 09:23
'애니메이션=어린이용'이라는 편견을 깨고 2040세대까지 겨울왕국 열풍에 가세하면서 관련 업체들은 '겨울왕국 특수' 도 누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겨울왕국'의 흥행 성공으로 제작사인 월트디즈니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어린이용 가방과 학용품은 물론 생활용품, 화장품, 여성복에 이르기까지 전 상품에 디즈니 인기 캐릭터가 반영된 상품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G마켓이 최근 한달간 디즈니 및 겨울왕국 캐릭터의 상품 판매를 집계한 결과 관련 매출이 54~28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구를 통해 디즈니의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을 포함하면 시장 규모가 두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엘사ㆍ안나ㆍ올레프 등 겨울왕국 주요 캐릭터 인형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82% 증가했고, 디즈니 팬시용품은 109%, 완구는 54% 늘었다. 유아 그림책과 관련 음반도 각각 94%, 113% 급증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최근 겨울왕국 주인공의 캐릭터 인형과 드레스 상품 등의 매출이 179% 상승했다. 그간 주목을 받지 못했던 미키마우스, 백설공주 등 디즈니의 다른 캐릭터 완구 상품도 동반성장해 78~135% 가량 매출이 늘어났다.
LG생활건강이 지난달 출시한 '메소드 미키미니 핸드워시'와 '샴푸ㆍ바디워시' 2종도 최근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디즈니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동들 뿐아니라 2030 여성층까지 소비에 가세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주목할 점은 20~30대 성인 여성들 사이에도 '디즈니 열풍'이 거세다는 사실이다.
여성 SPA브랜드 랩은 지난달 '랩+미키'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미키마우스를 활용한 의류ㆍ백팩ㆍ운동화 등을 내놨는데 행사 일주일 만에 판매율이 97%를 돌파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유니클로 역시 최근 일본 유명 디자이너 니고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고 디즈니ㆍ 피너츠ㆍ스누피 등을 활용한 UT컬렉션을 선보였다.
20대 이상 여성을 주요 타깃층으로 삼는 잡화브랜드 브루노말리는 아예 봄 컬렉션으로 '디즈니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번 컬렌션은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ㆍ미니마우스를 활용한 핸드백ㆍ카드지갑 등으로 출시됐는데, 일부 제품은 완판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매장 관계자는 "20대는 물론 특히 3040 여성 소비층의 구매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이에 업체 측은 오는 9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에 '디즈니 에디션' 팝업스토어를 열기로 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겨울왕국 주인공 '엘사 메이크업 따라잡기' 열풍이 한창이다. 퍼플 계열과 창백한 피부톤이 특징인 엘사의 화장법이 시장을 달구면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네이처리퍼블릭 등 인기 상품 순위에는 보라색 계열 메이크업 제품이 상위권에 대거 올랐다.
서점가에서도 디즈니 특수가 거세다.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는 겨울왕국 무비 스토리 북ㆍ겨울왕국 영어원서ㆍ애니메이션 OST 등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겨울왕국 특수로 스티커북, 색칠 스티커북 상품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45% 신장했다. 겨울왕국의 무비스토리북 시리즈 등 관련 서적 4개도 옥션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올라으며, 음반 OST 등도 각 베스트 상품군에 랭크됐다.
업계 관계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로 겨울왕국 열풍이 더 크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 인기에 힘입어 겨울왕국 뿐아니라 디즈니 관련 문구ㆍ팬시ㆍ인형 등 캐릭터 상품에 대한 전체적인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