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부담에 사무실도 공유한다
2014-03-02 18:48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 엔지니어링 업체 D사의 대표는 현재 사무실을 같이 쓸 사람을 구하는 중이다. 법인을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매출이 없다 보니 매달 나가는 월세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에 자리잡은 사무실은 전용면적 40㎡에 책상과 의자가 구비돼 있다. 별도의 관리비 없이 월 35만원을 내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서울지하철 4·7호선 이수역 인근 주상복합 건물에서 개인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J씨도 전용 33㎡에 달하는 사무실의 여유 공간을 놀리기 아깝다는 생각에 입주자를 찾고 있다. 입주 시 전기세와 인터넷 사용료 등을 포함해 월 35만원을 내면 된다.
주택이 전세난에 시달리고 있다면 오피스는 점차 오르는 월세로 고충을 겪고 있다. 이에 '쉐어오피스'로 통용되는 사무실 공유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추세다. 주로 정보를 나누는 등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같은 업종 종사자를 선호한다.
2일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시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 2011년 말 5.1%에서 지난해 2분기 6.9%로 꾸준히 증가했다. 빈 사무실이 늘면서 월세를 선호하던 임대인들은 전세로 전환하거나 보증금을 높이는 등 불경기에 대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 지출을 줄여야 하는 소규모 또는 영세 사업자들 사이에 사무실 공유 문화가 정착하게 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쉐어오피스 커뮤니티 관계자는 "유료 게시판에도 매일 10건 이상의 사무실 공유 모집 글이 등록된다"며 "임대료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사무실 공간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쉐어오피스를 찾는 사람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증가하자 단순 홍보대행이 아닌 1인 소호사무실 및 공유형 사무실을 지원하는 업체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모임전문공간 토즈는 서울 강남점을 비롯해 전국 6개 지역에서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한다. 스마트 워크 시대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월 단위 계약뿐 아니라 일일대여도 가능하다. 하루 2만~16만원으로 사무실 크기와 목적에 따라 사용료가 다양하다. 입주 시 사업자등록증, 세금계산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
사무실 임대전문 글로벌업체인 리저스코리아는 서울에만 8개의 비즈니스센터를 운영중이다. 층 또는 건물을 임대해 리모델링 후 수요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리저스코리아 관계자는 "8개 센터 모두 입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며 "몸만 오면 될 정도로 사무용 기기 일체를 구비하고 있으며 직원도 상주하고 있어 최상의 편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