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평양간 축구대회 경평전 재개 추진"

2014-02-24 08:39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한동안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이산가족 상봉 등이 이뤄지면서 훈풍이 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서울-평양 간 축구대회 경평전(京平戰) 재개를 추진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평양 공연 승인도 통일부에 촉구한다.

23일 서울시 대외협력과 관계자에 따르면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서울과 평양 간 축구 도시대항전인 경평전 복원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평양 공연을 추진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25일 시의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3월에 경평전의 역사·민족사적 의미를 담은 '경평축구 안내서'를 제작, 배포해 시민 공감대를 확산할 계획이다.

경평전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양대 도시인 경성(서울)과 평양을 각각 대표하는 경성축구단(경성중학교 주축)과 평양축구단(숭실학교 주축)이 1929년 10월 첫 경기를 가진 뒤 매년 서울과 평양에서 열렸던 축구대회다. 1935년 일시 중단됐다가 해방 직후인 1946년 3월 서울에서 재개됐지만 분단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경평전을 복원하자는 취지에서 1990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남북한 축구대표팀이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통일축구대회를 열었지만 정례화되진 못했다.

서울시는 3월 중 경평전 안내서를 제작, 배포해 시민들에게 공감대를 확산하고 60여년 만의 경평전 재개와 함께 정례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향의 평양공연 승인을 통일부에 촉구하고, 기존 남북경협 사례분석을 통해 남포 지역 등에서 협력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남북 교향악단의 합동공연은 2000년 8월 서울에서,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바 있다.

아울러 평양종양연구소에 의료장비와 의약품 지원, 북한 산림 조성 지원, 사회적기업과 협력해 개성공단 근로자에게 재활용 자전거와 부품 지원,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연락사무소 유치에 따른 농업분야의 남북교류도 우선 과제로 정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북한과 교류하려면 북쪽 실무자들과 접촉해야 하며,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며 "남북관계 특성상 비군사적이고 비정치적인 분야에 한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려 한다"고 말했다.